[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장남인 정준선 카이스트 교수가 최근 HDC 자회사 HDC랩스의 주식을 잇따라 매수하면서 지배력 확보에 나섰다. HDC그룹의 플랫폼 회사인 HDC랩스는 인공지능(AI) 전문가인 정 교수가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다. 경영수업도 가능하다. 정 교수가 향후 경영 승계를 위해 첫 발판을 삼을 회사로 HDC랩스를 점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정 교수는 지난달말부터 이달초까지 HDC랩스 주식 4만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매수 당일 종가를 기준으로 4억876만원 상당이다. 이로써 정 교수의 HDC랩스 보유 주식 수는 기존 8만5000주에서 13만주가 됐다. 보유 지분율은 기존 0.33%에서 0.5%로 늘어났다.
정 교수는 올해 1월 초까지만 해도 HDC랩스 보유 주식이 전혀 없었다. 그는 1월 말부터 HDC랩스 주식 매수에 나서면서 3월 초까지 총 12차례에 걸쳐 하루에 적게는 1000주 많게는 1만7988주를 사들였다. 당시 매입액 규모는 6억6755억원 정도다. 정 교수는 지난 두 달 동안 주식 매수를 잠시 멈췄다가 이번에 다시 주식 매수에 돌입했다.
올해 1분기 기준 HDC랩스의 주주는 ▲HDC 39.05% ▲정몽규 회장 18.32% ▲여의도순복음교회 7.12% ▲엠엔큐투자파트너스 3.88% 로 구성돼 있다.
정 교수가 지분 확대에 이어 다음 스탭으로 HDC랩스에서 직책을 맡아 경영에 관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HDC랩스는 HDC그룹 계열의 AI·사물인터넷(IoT) 플랫폼 회사다. 정 교수는 현재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컴퓨터비전·머신러닝 등의 석·박사 학위를 받은 AI 분야 전문가다. 정 교수가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회사다.
다만 정 교수의 HDC랩스 지분 취득이 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연결짓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있다. 정 교수는 1992년생으로 경영권을 승계받기에 다소 어린 편이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경영권 승계 전 HDC그룹 계열사인 HDC랩스에서 경영수업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설득력 있다.
정 교수가 HDC랩스 경영진에 합류한다면 이후 HDC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다. HDC랩스는 건설업종으로 분류된 만큼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영에도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은 정몽규 회장이 지난 2022년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에서 물러나 있는 상태다.
한편 HDC그룹 관계자는 정 교수의 HDC랩스 지분 매입과 관련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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