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주주 가치를 제고하고 배당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배당정책을 한층 강화했다. 배당금을 높이고 확정한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미리 알려 '깜깜이 배당'을 없애는 등 배당정책도 재정비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지급하는 배당금(작년 결산 기준)을 주당 700원으로 확정했다. 최근 3년 동안 주당 600원이었던 배당금에서 100원을 늘린 금액이다. 지난해 결산기준으로 올해 배당액은 449억1900만원 규모로 전년(395억2900만원) 대비 50억원 증가했다.

HDC현산은 배당 확대와 함께 올해부터 적용되는 3개년 중장기 배당계획을 발표했다. 배당계획에는 2026년까지 별도 순이익의 20% 이상을 현금배당으로 할당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HDC현산은 연결기준 순이익 대비 높은 수준의 배당성향을 꾸준히 유지 중이다. HDC현산의 배당성향은 2021년 기준 22.4%에서 2022년에는 78.5%로 늘었다. 이는 배당금 규모를 유지한 채 회사의 순이익이 줄어들어 배당성향이 늘어난 것이다. 당시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여파로 급증한 차입금 때문에 이익이 크게 줄었을 때에도 주당 배당금을 줄이지는 않았다.

올해 배당금은 449억원으로 전년 배당금(395억원)보다 늘리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순이익이 늘었지만 배당금도 함께 늘어나 배당성향은 26%를 기록했다.

HDC현산이 재무구조 개선으로 수익성을 크게 개선한 점도 배당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HDC현산은 이익률이 높은 자체개발사업에서 높은 매출을 보인 한편 대규모 차입금을 상환해 이자비용을 크게 줄였다.

지난해 침체된 건설업황에도 HDC현산은 전년 대비 250% 가까이 늘어난 174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53억원으로 67.8% 늘었고 연결기준 매출액도 4조1908억원로 전년 대비 27.1% 증가했다.

주주들이 배당금을 확인한 뒤 주식 매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정관도 변경했다. 기존에는 결산기말에 주주들이 이미 확정된 배당금을 지급받는 소위 '깜깜이 배당'이었다. 그러나 정관 변경으로 확정된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먼저 알려 주주의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이는 중간배당에도 해당된다. 

정부가 지난해 1월 배당액을 밝히고 배당할 수 있도록 상법 유권해석 및 자본시장법 개정했지만 이는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이다. HDC현산은 선제적으로 배당절차를 개선한 것이다.

HDC현산은 앞으로도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자신하는 만큼 주주친화정책을 이어나간다는 설명이다. HDC현산은 H1프로젝트(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등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편 데이터센터 건립 등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HDC현산 관계자는 "배당정책 확대는 주주들의 이익을 높일 뿐만 아니라 배당 투자를 유도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주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주주친화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