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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IPO 속도내나
정동진 기자
2024.06.14 08:00:18
CPS·RCPS 스텝업 임박에 상장 가능성 커져…오너 리스크·SK디스커버리 PRS 영향도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5일 08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 본사 전경.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최근 몸값을 낮추며 기업공개(IPO)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전환우선주(CPS) 및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스텝업이 다가오고 있어서다. 이 밖에도 최근 SK그룹의 오너리스크가 불거진데다, SK디스커버리의 주가수익스와프(PRS) 관련 부담이 커지고 있어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올해 하반기까지 상장 준비를 마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일 IB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2년 NH투자증권·크레디트스위스(CS)·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2023년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했다. 그러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업황 악화 및 자본시장 경색을 이유로 상장 일정을 연기했다. 이후 수 차례 IPO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으나, 상장예비심사 접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문제는 당시 상장을 예상하고 조달했던 자금이 현재까지 SK에코플래닛을 옥죄고 있다는 점이다. 2022년 7월 프리IPO를 통해 조달한 1조원 규모의 CPS·RCPS의 배당률 스텝업 시기가 각각 2년, 3년 앞으로 다가온 탓이다. 이에 더해 최근 최태원 SK 회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패소로 그룹사 차원의 지원(콜옵션 행사)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SK에코플래닛은 IPO를 통한 상장 외에 다른 자구책을 찾기 힘들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SK에코플랜트가 지난 2022년 발행한 6000억원 규모의 CPS에는 발행일로부터 4년 뒤인 2026년 7월까지 상장해야 한다는 옵션이 붙어있다. 만약 해당 시기까지 상장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SK그룹이 콜옵션 행사를 포기하면 주당 발행가액의 5%에 해당하는 배당금이 발생한다. 이후 매년 3%씩 배당률이 스텝업된다. 이 경우 SK에코플랜트는 2026년 300억원, 2027년 480억원, 2028년 660억원의 배당금을 CPS에 투자한 FI에 지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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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발행한 4000억원의 RCPS 역시 2027년부터 매년 2%의 배당률 스텝업이 예정돼 있다. SK에코플랜트가 2027년 6월까지 상장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민평금리에 1.45% 포인트를 가산한 기존 배당금에 더해 80억원을 추가로 배당해야 한다. 이는 2028년에 160억원으로 늘어난다. 둘을 합산하면 CPS·RCPS 투자자들에게 2027년에는 약 880억원, 2028년엔 1140억원을 지급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부담을 덜기 위해 SK에코플랜트는 최근 과거에 목표로 했던 10조원의 몸값을 3조~5조원으로 낮추겠다는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과정을 보다 수월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오는 3분기에 CPS‧RCPS에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을 만나 IPO 몸값을 낮추는 대가로 전환가 리픽싱을 제안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 밖에 IB업계에서는 보유지분을 매각 중인 SK디스커버리의 이자 부담을 덜기 위해서도 SK에코플랜트의 IPO에 더욱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SK그룹의 오너 리스크 발생으로 인해 각 자회사의 자금 조달 필요성이 커지면서, 전사적 차원의 리스크 관리 문제가 대두되고 있어서다. 


지난 2019년 SK에코플랜트의 2대 주주였던 SK디스커버리는 지주사 행위제한 해소를 위해 PRS 방식으로 특수목적회사(SPC)에 보유지분 997만주를 매각했다. 2022년 7월 프리IPO를 통해 PRS 지분을 일부 해소했으나, 770만주가량 남은 상태다. SK디스커버리는 PRS 유지를 위해 투자기관들에게 연 5~6%에 이자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만약 SK에코플랜트의 상장이 지연된다면 이와 관련해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IB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올해 하반기까지 상장을 위한 사전작업을 마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상장을 위한 외부감사인 지정부터 기업 실사(Due Deligence), 상장예심 등 전반적인 절차에 1년~1년 반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다만 SK에코플랜트의 경우 지난 2022년부터 상장 의지를 보여 온 만큼, 1년 이내에 상장도 가능할 수 있다는 예측도 힘을 얻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IPO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적정 가치를 받을 수 있는 시기를 고려해 일정을 구체화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최근 친환경 관련 신사업 진출에 대한 성과가 나오고 있어 이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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