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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 수 없는 '2호' 후보들
김호연 기자
2024.02.21 07:00:20
금융권 지원에도 불안감 여전…근본적 해결 어려워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0일 08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픽사베이)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금융권의 지원으로 건설업계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부채 위험이 잠시 완화되는 분위기이나 워크아웃 '1호' 건설사가 그간 걸어온 행보를 고려하면 '2호' 후보로 거론되는 유명 건설사들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금융권과 그룹 계열사의 지원사격에도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처참하기 때문이다.


시공능력평가 20위권에 이름을 올린 1호 건설사는 작년 12월 말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작년 3분기 말 회사의 자산총계는 5조원에 육박했다. 이 중 4조원 이상이 부채였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겨우 5000억원에 불과했다. 회사는 유동성 조달을 위해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차입했다. 급기야 다른 계열사 경영권마저 매각했다. 그럼에도 해를 넘기기 직전 결국 '항복'을 선언해 버렸다.


첫 번째 워크아웃 발생으로 건설업계는 워크아웃 2호가 되지 않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는 앞다퉈 개별 사업장의 양호한 분양률과 재무건전성을 홍보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회사의 유동성에 문제가 없음을 피력했다. 이후엔 금융권에서 3조원 이상의 자금 지원에 나서며 급한 불은 껐다는 안도감이 퍼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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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호 후보 중 한 회사의 작년 연결 부채비율은 이미 900%를 넘긴 상태다. 작년 3분기 500%에 달했던 워크아웃 1호의 부채비율 대비 2배 이상 높은 부채비율이다. 여기에 미분양 사업장의 공사미수금을 손실로 반영하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상태다.


금융권에서 2조원 이상의 자금을 수혈받은 다른 후보 역시 안심하기엔 이르다. 1호 건설사만큼이나 많은 사업장에 PF 관련 보증을 제공해서다. 분양 침체가 여전한 상황에서 1호의 사례처럼 사업장 단 한 곳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 충격이 타 사업장으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국내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어야 필요한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일부 주택 도급사업은 공사비 회수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사업장 대부분에 책임준공의무를 부담하는 건설사 입장에선 아직도 첩첩산중이다. 금융권의 지원 역시 만기가 정해져 있는 상황이어서 업계는 다시 어려움에 허덕일 수 있다. 1호의 전례가 보여주듯 한 사업장이 무너지는 것만으로 업계 전체가 다시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


필사적인 노력에도 결국 분양시장이 나아지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게 건설사들이 처한 현실이다. 부디 모든 건설사가 더 큰 피해 없이 이 난관을 극복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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