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한화오션의 유상증자가 5부 능선을 넘어서 삐걱대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기존 주주들이 증자에 참여하겠다 밝히면서 청신호가 켜졌지만 갑작스럽게 주가에 발목이 잡혔다.
주가 하락으로 이달 확정된 1차 발행가액이 지난번 예정가액 보다 낮게 나왔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주가가 떨어지면 오는 11월 확정되는 2차 발행가액이 최종가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회사 입장에선 내달 주가 향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22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오는 11월 유상증자시 발행할 신주의 1차 발행가격을 주당 2만1850원으로 확정했다.
1차 발행가액까지 산정했다면 유상증자는 5부 능선을 넘은 것이다. 특히 1차 발행가액이 확정가액을 산정하는 기준치가 될 수 있단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향후 산출한 2차 발행가액과 비교해 더 낮은 가격으로 발행가액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발행가액을 결정하는데 있어 바로미터인 1차 가격은 회사가 원하는 수준이 아니다. 지난 달 산정한 예정 발행가 2만2350원 보다 낮다.
최근 1주일간 주가흐름이 안 좋았던 게 타격을 줬다. 1차 발행가액을 산출할 때는 ▲1개월 가중산술평균주가 ▲1주일 가중산술평균주가 ▲최근일 종가 중 가장 낮은 금액을 기준으로 한다. 이 가운데 최근 1주일간 평균 주가가 3만4900원으로 가장 낮았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주가가 3만원 중후반 사이에서 움직였으나, 최근 3만원 중반대 밑으로 떨어졌다.
발행가액이 낮아지면 한화오션이 원하는 조달금액을 맞추기 어렵다. 주가 관리 실패에 따른 우려를 이미 예견된 것이다. 회사는 증권신고서에 "주가 하락으로 발행가액이 낮아져 당사가 목표로 하는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위험요소를 기재했다.
1차 가격을 대입할 경우 총 조달액은 1조9553억원으로 당초 계획했던 2조원에 미달한다. 이렇게 되면 기존 투자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실제 1차 발행가액이 정해진 뒤 인수합병(M&A)을 위한 투자금액을 종전 7000억원에서 6553억원으로 바꿔 다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해외 방산기업 투자 금액을 축소한 것이다.
한편 한화오션은 오는 11월 6일 2차 발행가액을 살펴보고, 1차와 비교해 발행가를 결정할 예정이다. 2차 발행가액은 11월 3일을 기산일로 하기 때문에 다음 달 첫째 주부터 한 달간 주가 향방이 주요 변수다.
22일 한화오션 종가는 3만150원으로 1차 발행가액 산정의 기준이 된 3만4900원 보다 14% 하락했다. 1차와 2차 가격 중 더 낮은 가격으로 확정되기 때문에 지금 보다 주가가 더 떨어지면 곤란하다.
2차 발행가액이 너무 낮으면 청약일 과거 3거래일부터 5거래일 기간 평균 주가에서 40% 할인한 가격을 최종 발행가액으로 한다. 이 역시 주가 흐름이 양호해야 한화오션에게 유리하다.
주가 하락 대응 방안에 대한 질문에 한화오션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잘 지켜보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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