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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대신 영구채,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이세정 기자
2023.09.11 08:13:26
②자본으로 계상돼 리스크 소거…계열사, 소액 투자로 고금리 이자 확보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7일 16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진에어)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진에어가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할 때마다 한진그룹 계열사들이 참여한 것을 두고 시장에선 누구 하나 손해 보지 않는 장사였다고 평가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수 차례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진에어는 추가 증자에 대한 부담을 낮출 수 있었고, 그룹 계열사들은 여윳돈을 굴려 고금리 이자를 챙긴 까닭이다.


진에어는 작년 10월 총 62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30년 만기의 해당 영구채는 최초 1년간 8.6%의 이자율이 적용되지만, 스텝업 조항에 따라 올해 10월을 기점으로 연 5%의 이자가 가산될 예정이다. 아울러 매 1년마다 직전 이자율의 2%포인트씩 상향되는 조건도 포함하고 있다. 진에어는 이보다 1년 가량 앞선 2021년 8월에도 영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750억원 규모의 영구채(연 이자 6.8%)를 찍었고, 스텝업이 발동하기 전에 조기 상환을 완료했다.


진에어가 잇달아 영구채 카드를 꺼내들었던 것은 자본잠식 리스크 헷지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구채는 채권의 성격을 띠지만, 만기를 무기한 연장할 수 있단 점에서 자본으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진에어가 1차 영구채 발행을 결정했던 2021년 6월말 기준 이 회사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7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고, 2차 영구채를 발행했던 시점에도 해당 계정은 음수(-)였다. 항공사의 경우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면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빼앗길 수 있는 터라 이를 해소하는 것이 시급해 영구채를 찍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특히 회사가 팬데믹 동안 이미 두 차례의 유상증자로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했단 점에서 영구채 발행이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으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잦은 유상증자는 회사의 주식가치를 떨어트릴뿐더러 모기업의 현금 유출 부담을 키운단 이유에서다. 나아가 절차가 복잡하고 적잖은 시간이 소요되는 유상증자와 달리, 영구채는 투자자만 확보하면 곧바로 현금을 융통할 수 있단 장점을 가지고 있단 점도 고려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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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진에어가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1050억원, 123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3000만주였던 유통 주식수는 4500만주, 5220만주로 증가했다. 더욱이 모기업이었던 한진칼이 당시 진에어 유상증자에 각각 516억원, 567억원씩을 출자하며 지배력을 유지했으나,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계열사 대한항공과 ㈜한진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하면서 곳간 사정이 악화됐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진에어가 영구채를 발행할 때마다 그룹사가 참여했단 점이다. 1차 영구채 발행 당시엔 정석기업이 40억원을 출자했고, 2차 발행 땐 한국공항이 40억원을 투입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비교적 넉넉한 자금력의 이들 회사가 진에어의 수월한 투자자 확보를 도왔다고 시장은 분석 중이다. 나아가 두 회사 모두 3억원 안팎의 고금리 이자(배당)를 거뒀다.


한편 진에어가 2차 영구채에 대한 스텝업이 발동하기 전에 이를 상환할 것이란 관측이 일각서 나오고 있다. 가산금리가 붙으면 이자비용이 늘어나는 데다 현금 여력도 충분해졌단 이유에서다. 실제 올해 10월이 지나면 53억원 수준인 연간 이자는 84억원으로 불어나게 되고, 2024년 10월부턴 100억원에 달하는 이자를 지불해 한다. 항공업 회복으로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단 점은 주목할 만하다. 올 상반기 말 진에어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전년 동기 대비 34.6% 늘어난 298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진에어 관계자는 "영구채 상환과 관련해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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