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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조 클럽' 복귀보다 빛난 이익 체력
이세정 기자
2024.04.03 06:25:13
①비용 통제·외부 차입 최소화 효과…통합LCC 재무충격 사전대비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16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을 맞아 완전 정상화를 향해 날개를 펼쳤다. 핵심은 약화된 재무건전성의 회복이다. 대형항공사(FSC)의 경우 화물사업으로 팬데믹 기간을 버텨온 만큼 재무 상황이 나쁘지 않다. 반면 LCC는 대부분 외부 차입에 의존해온 터라 갚아야 할 빚이 상당하다. 부채를 빠르게 털어내고 안정적인 수익구조에 기반해 자본을 확충하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에 상장 LCC(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의 재무 현황과 과제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진에어 B737-8. (제공=진에어)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진에어가 지난해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빅3' 체면을 지켰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수익력이다. 진에어는 상장 LCC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만에 매출 '1조클럽'…수익성 단연 LCC 최고


2일 진에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1조2772억원과 영업이익 18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5.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양수로 돌아선 1339억원으로 집계됐다.


진에어가 연간 매출 기준 '1조클럽'에 재가입한 것은 2018년(1조107억원) 이후 5년 만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코로나19 엔데믹 전환과 함께 약 3년 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결과다. 항공업황 회복에 따른 역대급 실적은 비단 진에어에 국한되지 않았다. 별도기준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매출은 각각 1조6993억원, 1조3492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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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대목은 '이익 순도'다. 진에어가 매출로는 3위에 머물지만,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을 압도하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냈다는 이유에서다. 이 기간 진에어의 영업이익은 1882억원으로 제주항공(1618억원)보다 204억원, 티웨이항공(1377억원)보다 445억원 더 많았다. 순이익 역시 ▲진에어 1339억원 ▲제주항공 1240억원 ▲티웨이항공 963억원 순이었다. 이에 따라 진에어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타사 대비 최소 3%p(포인트), 최대 5%포인트 높았다.


또 다른 수익성 지표를 살펴봐도 진에어의 우수성을 방증한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드리는 현금창출 능력을 가늠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진에어가 21.4%였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각각 16.8%, 17.6%로 파악됐다. 


현금 곳간은 넉넉해졌다. 진에어의 잉여현금흐름(FCF)은 3927억원을 기록했는데, 제주항공(1214억원)의 무려 3배 이상이다. 통상 FCF는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되며, 예기치 못한 외부 충격에 따른 대응력을 높여준다.


◆고강도 비용관리…수치 밝은 박병률 대표 리더십도 주효


진에어는 국내 LCC 가운데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상대적으로 적게 받았다. 수년 간 철저하게 비용을 통제해 왔을 뿐 아니라 박병률 대표이사(전무)의 리더십이 한몫 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진에어는 LCC 황금기로 불리는 2018년부터 약 1년7개월 동안 국토교통부로부터 신기재 도입과 노선 취항을 금지 당했다. 이 시기 경쟁사들은 공격적으로 사세를 키웠다. 글로벌 항공업이 전반적인 호조를 보였던 만큼 리스료가 비교적 고가였음에도 경쟁 LCC들은 7~8대의 신기재를 도입했다. 


이와 달리 진에어는 기존과 동일한 기단을 유지하며 버티는 데 집중했고, 그 결과 팬데믹 장기화에도 준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진에어의 효과적인 비용 관리는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 항목에서 엿볼 수 있다. 진에어는 지난해 말 기준 판관비로 974억원을 지출했으며, 매출 대비 판관비 비율은 7.6%였다. 이 기간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판관비율은 각각 9.6%, 7.3%였다. 통상 판관비율이 낮을수록 경영 효율성이 좋다고 분석한다.


박 대표는 2022년부터 진에어 수장을 맡으며 수익성 중심의 재무 전략을 구사했다. 수치에 밝고 꼼꼼하다는 평가를 받는 박 대표는 대한항공에서 Pricing&RM부 임원을 역임하며 효율적인 노선 가격을 정하는 임무를 수행해 경험을 십분 활용했다는 전언이다. Pricing&RM부는 항공기를 띄우는 동안 투입되는 인력과 공급 좌석, 각종 비용을 종합적으로 따져본 뒤 수익을 낼 수 있는 운임을 책정한다.


외부 차입에 의존하지 않은 덕분에 이자 등 금융비용 부담이 크지 않았다는 점도 있다. 진에어는 지난해 이자비용으로 170억원을 지출한 반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각각 진에어의 2배 이상인 339억원, 347억원씩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진에어가 엔데믹 전환에도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유지하는 주된 요인으로 통합 LCC 출범을 꼽는다. 진에어 모기업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작업이 이르면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르면 2027년께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통합이 이뤄진다.


대한항공이 합병 주체인 만큼 통합 LCC 역시 대한항공 계열인 진에어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팬데믹을 거치며 재무구조가 매우 악화된 데다 모기업 지원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진에어가 내실을 다져 추후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지난해 탄력적인 공급 조절과 효율적인 기재 운용이 수익성 극대화로 이어졌다"며 "특히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노선의 복항과 신규 취항 등 선제적인 대응도 수익성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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