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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분할' 필에너지, IPO '명분+실리' 모두 챙겼다
전경진 기자
2023.05.24 08:05:14
주주환원책 강화, 신주 위주 IPO…공모 흥행 기대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3일 17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필에너지 홈페이지

[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2차전지 장비업체 필에너지가 6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진행한다. 물적분할해 설립한 기업이 IPO에 나서지만, 시장에서는 과거 카카오 계열사, LG에너지솔루션 때처럼 '자회사 쪼개기 상장' 논란은 제기되지 않고 있다. 모회사 필옵틱스의 강도 높은 주주 보호 정책에 필에너지가 적극 협조한 덕분에 IPO '명분'을 공고히 갖출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필에너지가 모회사 주주들에 대한 지원에 적극 동참하면서도, IPO 기업으로서 본래 매력도 잃지 않은 점에 주목한다. 일부 구주매출 물량(모회사 주주 배당 재원)이 존재하지만, IPO 자체는 신주 발행 위주로 진행되는 덕분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필에너지를 물적분할 자회사의 IPO 모범 사례로 평가한다. IPO 흥행에 성공한다면 SK온 등 다른 물적분할 자회사들의 상장 행렬도 뒤따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2차전지 장비 업체 IPO 추진...'쪼개기 상장' 논란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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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필에너지는 다음달 13~14일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IPO를 본격화한다. 희망밴드는 2만6300~3만원으로 제시했다. 밴드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2824억원이다. 오는 6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다. 필에너지의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필에너지는 2차전지 공정 장비를 제조하는 곳이다. 주력 제품은 조립 공정 때 쓰이는 스태킹(Stacking) 장비다. 필에너지는 삼성SDI와의 공고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삼성SDI와 스태킹 장비를 공동으로 개발했을 뿐 아니라 독점 공급 계약까지 체결했다. 삼성SDI는 지난 2021년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0%를 확보하면 2대 주주로 등극하기도 했다.


필에너지는 2020년 4월 필옵틱스의 2차전지 장비 사업 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시장에서는 물적분할한 자회사가 IPO를 추진함에도, 과거와 달리 부정적인 여론이 조성되지 않았다. 일명 '쪼개기 상장' 논란에서 비켜 선 모양새다.


이는 과거 카카오페이(현물출자 후 자회사 설립 및 상장), LG에너지솔루션(물적분할 자회사 상장) 등이 IPO를 추진할 때와 다른 양상이다. 이들은 핵심 사업부가 분리되어 상장한 탓에 모회사로 향하는 투자심리를 분산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 카카오페이와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상장 직후 고공행진했지만, 이 기간 카카오와 LG화학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결국 쪼개기 상장은 제도개선 요구로 이어졌다.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는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 관련 일반주주 권익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모회사 주주에 대한 보호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물적분할 자회사의 상장에 제동을 거는 대책이 마련된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대책을 내놓은 후 일부 대기업들은 물적분할 자회사의 IPO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성명까지 내놓기도 했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사업 전략을 짜기 어려워진 형국"이라고 말했다.



◆ 모회사 주주환원책 주목...IPO '명분' 확보


필에너지가 쪼개기 상장 논란을 피해갈 수 있었던 것은 IPO 추진 명분을 확실히 구축한 덕분이다. 일단 필에너지는 물적분할 후 상당 시간이 흐른 뒤 IPO를 추진했다. 모회사 필옵틱스 내에서 매출 비중이 10% 수준일 때 분할을 완료하고, 3년여 시간이 흐른 뒤 상장에 나서는 것이다.


이는 과거 논란이 됐던 LG에너지솔루션과 대비되는 행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2020년 12월 분할 설립 된 후 1년여만에 IPO를 추진하는 무리수를 뒀다. 분할 당시 LG화학의 매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차지하는 비중도 41%로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업계에서는 필옵틱스 그룹 차원에서 강력한 주주환원정책을 마련하면서 필에너지의 IPO 명분이 더욱 확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회사 필옵틱스가 최대 220억원 상당의 배당 정책을 발표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필옵틱스는 현금 및 현물 배당을 동시에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필에너지의 지분 일부를 포기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IPO 때 구주매출을 하고, 이때 확보한 자금을 혼자 독식하는 게 아니라 주주 배당 재원으로 쓰는 것이다. 또 향후 필에너지가 상장을 완료한 후에는 회사가 가진 자회사 지분(공모 규모의 20% 수준) 일부를 기존 주주들에게 현물로 배당하겠다는 입장마저 내놨다. 필옵틱스 입장에서는 지분율 희석까지 감수하고 제시한 주주환원 정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또 다른 물적분할 IPO 였던 삼기이브이의 경우에도 모회사인 삼기가 현물배당 등 주주환원책을 내놨지만, 이번에 필옵틱스 그룹이 공표한 배당 정책이 훨씬 더 강도가 높다"며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주주환원책을 내놓은 덕분에 필에너지의 IPO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현재까지 형성되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신주 위주 IPO, 공모 흥행 필요조건 '충족'…SK온 등 후속딜 추진 '기대'


업계에서는 모회사의 강도 높은 주주환원책에도 필에너지가 IPO 기업으로서의 매력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회사 주주들에 대한 배당 목적에서 구주매출 물량이 상당 수준 발생하긴 했지만, IPO 자체는 신주 공모 위주로 이뤄지는 덕분이다. 


실제 필에너지의 공모주 중 구주 물량은 전체 상장 예정 주식의 9.26%(93만7500주)인데, 신주 규모는 이 보다 2배 많은 18.52%(187만5000주)에 달한다. 즉 공모주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필에너지가 신주 공모를 통해 충분한 사업 자금을 마련하고,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필에너지 입장에서는 IPO를 앞두고 모회사 주주환원책에 협조하는 한편, 공모 흥행에 유리한 공모 구조를 갖추는 등 '실리'도 확보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필에너지의 IPO를 두고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의 '모범사례'라는 평가를 내린다. 또 필에너지의 IPO 이후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 행렬도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그동안 사회적 여론을 의식해 상장을 망설이던 기업들이 필옵틱스와 필에너지의 공모 전략을 참고해 IPO를 추진할 것으로 기대되는 셈이다. 대표적으로 SK이노베이션에서 분리된 SK온의 IPO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SK온을 비롯해 대기업 계열사들의 IPO가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설비 투자 등 자금 조달 수요가 큰 대기업 계열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IPO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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