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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조 순항' 필옵틱스·에너지, 재평가 기대 '쑥'
강동원 기자
2023.12.06 08:00:24
신사업 진출, 실적 개선 지속…주주환원 정책 '주목'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4일 17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필옵틱스 사옥. (출처=필옵틱스)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사 필옵틱스와 배터리 부문 자회사 필에너지의 몸값 재평가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탄탄한 사업기반을 앞세워 실적과 수주 규모를 늘리고 있어서다.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면서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저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소로 지목된다.


◆ 동반 성장 여력 분주 확보…내년 매출 성장 클 것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필옵틱스는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시장 진출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라스 관통전극(Through Glass Via, TGV) ▲다이렉티 이미지(Direct Image, DI) 노광기 ▲레이저 드릴링 장비 등을 이미 개발했다. DI 노광기와 레이저 드릴링 장비는 고객사 시운전 라인에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필옵틱스의 TGV 시장 진출에 거는 기대가 크다. TGV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기판을 글라스로 대체한 것이다. 기존 플라스틱 기판 대비 반도체 전력 효율과 생산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인텔과 TSMC 등 주요 반도체 회사도 글라스 기판에 주목하고 있어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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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옵틱스는 TGV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 기술 경쟁력 강화에 매진, 경쟁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필옵틱스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빠른 TGV 가공기술을 보유했다. 이르면 올해 말에서 내년 초 고객사 라인 반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신규사업에서 성과가 나온다면 매출도 급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자회사 필에너지의 성장이 이어지는 점도 주목할 요소다. 필에너지는 지난 2020년 필옵틱스 배터리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배터리 제조공정용 레이저 노칭(Laser Notching)·스태킹(Stacking) 장비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올해 7월 기업공개(IPO) 흥행에 성공,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필에너지는 지난달 고객사(영업비밀로 비공개)로부터 998억원 규모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수주 내역을 고려하면 주요 장비를 고객사 미국 합작법인에 공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필에너지는 지난 9월에도 1598억원 규모 제품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수주잔고는 3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필에너지 역시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필에너지는 46파이 원통형 와인더와 신규 레이저 노칭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레이저 노칭 장비는 유럽 배터리 제조사 모로우로 출하했다. 4680 원통형 와인더도 잠재 고객사 대상 시연회를 진행,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 투자도 이어간다. 필에너지가 필옵틱스와 함께 사용하는 1공장은 연간 2500억원 규모 장비 생산능력을 갖췄다. 필에너지는 이달 순차 가동을 앞둔 2공장으로 생산능력을 연 2배(5000억원)로 늘린다. 여기에 3공장 건설을 추진해 고객사 수요 확대에 선제 대응한다. 이를 통해 2027년 필옵틱스·필에너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게 목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주 규모와 납기 일정을 고려했을 때 필옵틱스와 필에너지 매출 증가 폭은 올해보다 내년에 더욱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존 고객사 수주뿐 아니라 신규사업 진출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어 목표로 삼은 매출 1조원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주주 친화적 환원 정책 지속…몸값 재평가 '자신'


(출처=사업보고서)

필옵틱스와 필에너지의 몸값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경쟁사 대비 실적은 뛰어나지만, 주가는 절반 수준인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있어서다. 최근 필옵틱스의 시가총액은 2200억원대다. 업계에서 비교 대상으로 거론되는 디이엔티의 시가총액은 3650억원대다. 디이엔티 역시 LG에너지솔루션에 2차전지 레이저 노칭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필옵틱스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262억원, 영업이익은 39억원이다. 반면, 디이엔티는 매출 792억원, 영업손실 1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말 수주잔고도 필옵틱스(3178억원)의 13% 수준(420억원)에 불과하다. 단순 실적으로만 비교했을 때 필옵틱스의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필옵틱스가 펼치고 있는 주주 환원 정책도 투자자 시선을 모은다. 필옵틱스는 지난 4월 필에너지의 증시상장 과정에서 160억~220억원 규모(2022~2023년 사업연도 기준) 주주환원책을 제시했다. 필에너지가 사업 부문 분할로 설립된 회사인 만큼, 필옵틱스의 기존 주주가치 훼손을 막겠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필옵틱스는 올해 4월 보통주 1주당 35원을 지급하는 현금배당을 시행했다. 7월에는 62억원 규모 자기주식 매입·소각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10월엔 188원의 분기 배당을 진행했다. 특히 배당 대상에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자기주식을 제외하면서 주주 친화적인 모습을 보였다.


연말 현물 배당(주식)도 앞두고 있다. 현물 배당은 이달 26일까지 필옵틱스 주식을 보유한 주주에게 1000주당 필에너지 주식 60~70주를 지급한다. 배당 기준일까지 필에너지 주가 상승이 이어지면 실제 배당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배당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로 주가도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필옵틱스가 사들인 자기주식 61만주도 내년 1~2월 이사회를 거쳐 소각되면 총 시가 배당률은 20% 수준이 된다"며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과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이 실적으로 연결된다면 저평가된 기업가치도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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