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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베트남법인 '자본잠식'
박휴선 기자
2023.03.27 07:56:41
본사 효성화학도 휘청, 부채비율 2632% 치솟아
전문가 "효성화학 적자, 올해도 지속될 것" 전망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17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효성화학 베트남법인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 때문에 본사인 효성화학도 지난해 처음으로 결손이 발생하며, 자본잠식 위험이 거론되고 있다.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로 돌아선데다 자기자본이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면서다. 

업계에서는 효성화학의 '밑빠진 독'으로 불리던 베트남 공장이 오는 6월 정상 가동하더라도 운전자금 등 추가 비용이 소요되는데다 이후 6개월 간의 생산으로 대규모의 적자를 메우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화학업종의 경우 6개월 안에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부채비율이 2600%로 높아졌음에도 지난해 중국 법인 신규 설립을 위해 수백억원의 투자를 진행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베트남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해도 효성화학의 자본잠식 위험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 베트남법인(Hyosung Vina Chemicals Co., Ltd.)은 지난해 자본금 3946억원, 자본총계 3262억원으로 자본잠식률 17%를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회사의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어진 것이다. 수익성도 악화됐다. 해당 법인은 2021년 49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54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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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베트남에 위치한 연산 30만톤 규모의 폴리프로필렌(PP) 공장이 2019년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했지만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한 탓이다. 여기에 PP생산 과정 중 탈수소화(DH) 공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2021년 11월부터 베트남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설비 재점검에 들어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재무위험을 감지하고 유상증자를 해 자본금을 늘렸지만 역부족이었다. 회사는 2021년 782억원, 2022년 1217억원 규모의 유증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법인의 자본금은 2020년 1946억원, 2021년 2728억원, 2022년 3946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자본총계도 2020년 2014억원, 2021년 2846억원, 2022년 3262억원으로 함께 증가하며 자본 증가분을 상쇄시켰다. 



베트남 법인의 자본잠식은 본사인 효성화학의 재무상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효성화학의 연결기준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효성화학에 연결로 잡히는 베트남 법인이 2021년 11월부터 매분기 한 달씩 보수작업을 진행하면서 2021년 4분기부터 5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졌고 순손실이 쌓인 탓이다. 


지난해 효성화학의 순손실 규모는 4088억원에 이르렀다. 베트남 현지법인의 대규모 손실로 효성화학의 연결기준 당기순손실 규모도 커지면서 작년 말 처음으로 2714억원의 결손금이 발생했다. 자기자본도 전년 대비 76.58% 감소해 지난해 1146억원이 됐다. 


지난해 자산 3조원의 대부분(96%)은 부채다. 부채총계는 2020년 2조150억원, 2021년 2조5547억원, 2022년 3조165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자본총계는 2020년 4023억원에서 2021년 4893억원으로 소폭 늘었다가 지난해 1146억원으로 감소했다. 부채가 급증하고 자기자본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부채비율은 2632%까지 치솟았다.


부채 중 단기차입금이 가장 크게 늘었다. 2020년 3037억원에서 2021년 5825억원, 2022년 1조2818억원으로 증가했다. 장기차입금은 2020년부터 1조원 수준을 유지했다. 2020년 1조3564억원, 2021년 1조4373억원, 2022년 1조2542억원이다. 부채의 대부분이 장·단기차입금으로 금융비용 부담의 확대는 물론 재무구조의 악화를 가져온 것이다. 일각에선 효성화학이 올해 적자고리를 끊지 못한다면 본사인 효성화학마저 자본잠식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한다. 


효성화학의 악화된 재무상태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최대주주인 ㈜효성(지분율 20.17%)의 지원이 필요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효성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49억원으로 1년 전(6405억원)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2020년 5.28%에서 2022년 1.74%로 감소했다. 여기에 별도기준 작년말 현금도 272억원에 불과하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효성화학의 베트남 법인이 예정대로 6월에 가동해도 운전자금이 추가로 소요되는데다 올해의 절반인 6개월밖에 생산을 못한다"며 "이를 통해 대규모 적자를 커버할 수 있을 만큼의 영업현금흐름을 내거나 영업이익을 시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3년 실적도 눈에 보이듯 뻔한 결과"라며 "올해까지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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