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효성화학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베트남 법인을 살리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효성화학은 프로필렌 등을 제조·판매하는 베트남 자회사(Hyosung  Vina Chemicals)에 1597억원을 출자한다고 22일 공시했다. 

효성화학 베트남법인은 지난해 자본금 3946억원, 자본총계 3262억원으로 자본잠식률 17%를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자본잠식은 회사의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어진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번 유증은 모회사인 효성화학이 베트남 법인을 포기하지 않고 살려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베트남에 위치한 연산 30만톤 규모의 폴리프로필렌(PP) 공장은 2019년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했지만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했다. 

여기에 PP생산 과정 중 탈수소화(DH) 공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2021년 11월부터 베트남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설비 재점검에 들어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회사의 수익성은 날이 갈수록 악화됐다. 해당 법인은 2021년 49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54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효성화학은 베트남법인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늘리고 있다. 회사는 2021년 782억원, 2022년 1217억원 규모의 유증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법인의 자본금은 2020년 1946억원, 2021년 2728억원, 2022년 3946억원으로 늘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효성화학의 베트남 법인이 예정대로 6월에 가동해도 운전자금이 추가로 소요되는데다 올해의 절반인 6개월밖에 생산을 못한다"며 "올해까지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