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2010년대 중반부터 거버넌스 체제 구축을 강조해 온 삼성물산이 정작 이사회의 독립성 결여 우려를 낳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진 일부가 사실상 10여년 간 삼성의 녹을 받는 인물로 채워질 수 있는 까닭이다.
16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내달 17일 개최할 정기주주총회에서 정병석·이상승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해당 안건은 이변이 없는 한 원안 통과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작년 9월말 기준 이재용 회장 등 특수관계자 지분이 33.5%이며 우호 주주인 KCC의 보유지분(9.1%)만 합쳐도 42.6%의 찬성표가 나온다는 점에서다. 아울러 이들은 2020년 사외이사로 처음 발탁된 이후 재선임될 예정인 만큼 사외이사 임기를 6년(한 회사 기준)으로 제한한 현행 상법상 하자(瑕疵)가 없는 인물이기도 하다.
다만 재계 일각에선 정병석·이상승 이사의 재선임 안건은 임기에 제한을 둔 상법의 취지와 다소 어긋나는 행보란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관련법의 제정 배경에는 과도한 연임에 따른 이사회의 독립성 훼손이 꼽히는데 이들은 사외이사에 오르기 전부터 삼성물산에 소속돼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정병석 이사는 14대 노동부 차관을 지낸 인물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삼성물산 거버넌스 위원회의 외부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인 이상승 이사 또한 같은 기간 정병석 이사와 거버넌스 위원회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외이사 임기를 봤을 때 문제는 없는 안건"이라며 "실제 재선임될 지는 내달 정기주주총회에서 결정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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