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HL디앤아이한라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늘어난 비용 부담을 3분기에 선반영하며 수익을 정상적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건설시장 전반에 불어닥친 위험을 조기에 털어내면서 수익성 역시 양호한 수준으로 방어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HL디앤아이한라는 8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4721억원으로 전년(1조4753억원) 대비 0.2%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526억원으로 2021년(786억원)보다 33%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999억원에서 251억원으로 74.9% 줄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액은 4426억원에서 4383억원으로 1%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81억원에서 314억원으로 73.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77억원에서 20억원으로 88.7% 감소했다.
4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은 지난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불어난 비용을 지난해 3분기에 먼저 반영했기 때문이다. 시멘트와 철근 등 건설자재 생산에 필요한 석회석, 철광석 등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 됐다.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해 3분기 매출액 3572억원, 영업손실 67억원, 당기순손실 97억원을 기록했다.
HL디앤아이한라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에 자재비와 외주비 상승에 대한 준공추정 원가율을 미리 반영하면서 4분기부터 원가율과 영업이익이 정상화됐다"며 "2023년은 보다 개선된 실적과 원활한 현금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간 당기순이익의 급감은 배곧신도시 지역특성화타운 개발사업에서 인식한 수익 일부를 서울대학교에 기부하며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다. 2015년 당시 회사는 시흥시에서 비교적 저렴한 값에 해당 사업에 필요한 용지를 매입하는 대신 벌어들인 수익 일부를 서울대학교에 기부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지난해 말 반영하면서 당기순이익이 급격히 줄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HL디앤아이한라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종속회사인 배곧신도시지역특성화타운㈜이 사업 수익을 정산하는 과정에서 서울대학교에 제공할 기부금을 비용으로 처리하며 회사 전체의 당기순이익이 일시적으로 줄었다"며 "올해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평년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올해 매출액은 공사가 진행 중인 자체개발사업의 수익을 중심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경기도 양평 양근리APT개발사업은 올해 8월 준공 전까지 총 1851억원의 공사 및 분양수익을 인식할 계획이다. 부천소사 주상복합 개발사업은 2024년 1월 착공 예정이며 인도 기준 1267억원의 수익 인식이 예상된다. 공정률은 각각 63.8%, 51%다. 회사는 올해 목표 매출액을 1조4500억원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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