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중소형 건설사들의 단기 차입금 상환 문제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보다 더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중소형 건설사들의 단기 착공 PF가 크지 않고 공사현장 분양률이 높아 PF 리스크는 적다"며 "다만 일부 회사의 경우 단기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건설사의 PF 리스크가 적은 이유는 미착공 PF나 상환 리스크가 존재하는 PF가 적기 때문이다. 다만 단기(1년)로 갚아야 할 부채가 있어 향후 중소형 건설사가 만기를 어떻게 연장할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중소형 건설사는 초기 분양률이 높지 않으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을 막기 어려워진다. 최근 건설 원가가 높아진 것을 고려하면 자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형 건설사는 부도로 이어질 수도 있다.
김 연구원은 "대부분 현장의 분양률이 90%를 넘기 때문에 향후 미분양이 발생해도 현금이 소모될 확률이 적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청약현황을 보면 건설사별 1~2개 현장의 미분양을 확인할 수 있지만 보유 현금으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올해 추가적으로 진행할 분양 현황을 지켜봐야겠지만 분양시장이 악재인 점을 고려할 때 분양 규모는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순현금이 부족한 건설사로는 태영건설, 아이에스동서, HL D&I가 꼽혔다. 단기순현금은 각각 -7000억, -5000억, -3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태영건설과 HL D&I은 단기미착공PF 규모가 크기 때문에 유동성 리스크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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