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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돈' 주고 산 한진칼 워런트, KCGI·반도 선택은
이세정 기자
2023.01.06 08:27:08
경영권 분쟁 종식에 주가 하락…신주인수권 매입 자금 회수 불가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4일 16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한진칼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만기가 올해 7월 도래한다. 경영권 분쟁 이슈 소멸로 신주인수권(워런트·한진칼3WR)의 효용가치는 '마이너스'(-)가 됐다. 적대 세력이던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와 반도건설은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워런트를 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손실 방어를 위해 신주 전환 대신 원금 회수를 택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진칼은 2020년 7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자금난에 빠진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했다. 만기는 오는 7월 3일이며, 만기이자율은 3.75%다. 한진칼 주식 1주를 살 수 있는 BW의 초기 행사가는 주당 8만2500원으로 확정됐다.


한진칼 BW는 채권과 워런트의 분리가 가능한 만큼, 워런트를 모으는 쪽이 지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3자연합은 조원태 회장 측과의 지분차가 벌어지지 않기 위해 워런트를 120만주나 매집했다. 특히 KCGI와 반도건설은 워런트를 공개매수하며 '웃돈'을 얹었다. 워런트 이론가격은 주당 1만5751원이었지만, KCGI와 반도건설은 이보다 60% 가량 높은 주당 2만5000원을 책정했다. 


이들이 워런트를 활용해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주가가 최소 주당 10만7500원(8만2500원+2만5000원) 돼야 한다. 경영권 관련 이슈가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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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20년 11월 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한진칼 주요 주주로 등판했고, 산은을 조 회장 우군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했다. 한진칼 분쟁이 종식 수순을 밟기 시작하면서 주가는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주가 하락에 따라 BW 행사가는 수차례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됐고, 3자연합 와해 이후에는 최저 조정한도(최초 행사가액의 70%)인 5만7200원까지 떨어졌다.


KCGI와 반도건설은 보유 지분 대부분을 털어낸 상태다. KCGI는 지난해 5월 호반건설로 총 1181만4917주(워런트 포함)을 넘겼다. 하지만 호반건설이 워런트 매도청구권을 미행사하면서 KCGI가 그대로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한진칼 주식을 매입한 만큼, 워런트의 실익을 따질 수밖에 없다"면서 "주가 하락으로 워런트를 인수하는 게 오히려 손해이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도건설을 포함한 3개 계열사도 같은 해 8월 델타항공과 LX판토스, 기관 등으로 한진칼 주식 약 15%를 처분했지만, 약 85만주의 워런트는 넘기지 못했다.


한진칼 BW의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KCGI와 반도건설의 워런트 처리 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워런트 행사 기한은 만기 한 달 전인 6월 3일까지다. 이 시기를 넘기면 신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소멸된다. 한진칼3WR는 3일 종가 기준 1425원으로, KCGI와 반도건설이 사들인 2만5000원 대비 94% 하락했다. 300억원을 들여 사들인 워런트의 가치가 17억원으로 폭락한 것이다. 


최저 행사가액에 워런트 시세를 따져보면, 보통주 1주를 전환하는데 필요한 돈은 5만8625원이고, 워런트 물량 전부를 신주로 바꿀 때 필요한 현금은 약 704억원이다. 한진칼 주가가 3만6000원대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세보다 270억원 이상을 더 부담해야 한다.


KCGI와 반도건설이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BW 조기상환(풋옵션)을 요구하거나, 만기 후 원금과 이자를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을 처분한 만큼 신주를 늘려야 할 명분도 없어서다. 현 시점에서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한다면 원금의 104.5642%를 가져갈 수 있다. 만기까지 유지한다면 원금의 105.5293%가 지급된다. 다만 BW에 붙어있는 워런트는 포기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KCGI와 반도건설 모두 한진칼 투자로 수천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며 "워런트 인수에 사용한 300억원을 회수하지 못하더라도 남는 장사를 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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