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반산업과 호반건설, 한솔EME 등 이현리 저온물류센터 개발사업에 참여한 시공사는 지난해 6월 11일 시행사 디에프원의 PF 대출 1150억원을 전량 인수한 상태다. 기존 PF 대출을 상환하기 위해 특수목적회사(SPC) 제이온스마트로부터 1058억원을 대출 받았으며 해당 대출채권의 만기는 오는 4월 10일로 예정돼 있다.

이현리 저온물류센터 개발사업은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이현리 산49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6만9946㎡ 규모의 저온물류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2020년 12월 호반산업이 수주하던 당시 공사비는 782억원,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18개월이었다.

사업을 발주한 디에프원은 사업비를 조달하기 위해 2021년 10월부터 총 1150억원 규모의 PF 대출을 일으켰다. ▲디이씨원 ▲신한캐피탈 ▲아이비안성제일차 등 3곳이 각각 선순위(900억원), 중순위(150억원), 후순위(100억원) 대출을 책임지며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디이씨원과 아이비안성제일차는 각각 사모사채 또는 단기사채(ABSTB)를 발행해 대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각 유동화증권의 발행 주관은 대신증권(디이씨원)과 IBK투자증권(아이비안성제일차)이 맡았다.

부동산 호황기가 한창이던 2021년이었기에 PF 대출 유치는 수월하게 이뤄졌다. 시공단은 사업 완주를 보증하기 위해 지난해 6월 11일까지 공사를 마치도록 대출 약정에 책임준공의무를 추가했다. 정해진 기한 내 준공하지 못해 시행사의 대출금 상환이 어려워질 경우 시공사가 시행사의 PF 대출 전량을 중첩 인수한다는 조건부채무인수 조항도 포함됐다.

호반산업이 2020년 사업 주관을 맡아 야심차게 추진한 만큼 사업은 순항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시공사가 해당 부지의 사용승인허가를 기한(지난해 6월 11일) 내 얻지 못하며 차질이 생겼다. 시공사는 책임준공기한을 지난해 8월로 2개월 연기하는 약정을 따로 맺으며 기한 내 공사를 마쳤지만 그 대가로 시행사의 채무를 전량 인수했다.

시공사가 인수한 채무는 별도의 SPC(제이온스마트)가 발행한 ABSTB(1058억원)를 통해 만기를 연장(현재 오는 4월 10일)하고 있다. 발행 주관은 DB금융투자가 맡았다.

만기 내 채무 상환을 위해선 준공한 저온물류센터를 원활하게 운영하거나 매각이 불가피하다. 업계는 지난해부터 저온물류센터 수요가 급감하며 공실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 단기간에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고비용의 저온물류센터 수요가 주춤하며 일부 사업장의 공실률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저온물류센터의 임차인 섭외가 어려운 만큼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당분간 어려우며 대출 만기 연장 등을 통해 시장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호반산업 관계자는 "최근 물류센터 화재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소방법 등의 규제가 강화됐다"며 "이를 설계에 반영하고 사용승인 및 허가를 받아야 하는 책임은 시행사에게 있는데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사 기간이 늘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