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롯데제과가 롯데푸드를 합병한 효과가 중앙아시아에서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 시장서 나오고 있다. 롯데제과의 해외유통망을 통해 롯데푸드의 통조림 햄, 분유 등의 제품 수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봐서다. 하지만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에 대한 편견이 강해 기대한 만큼 성과를 거두기 쉽잖을 것이란 전망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롯데제과는 올 10월 몽골과 카자흐스탄에 식자재와 통조림 햄(런천미트)을 수출하기 시작했고, 내년에는 파키스탄에 분유(뉴본)를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가 중동아시아 국가인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에 11곳의 해외법인을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현지 유통망을 통해 제품을 선보이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이 제품들이 중동아시아향 수출이 많지 않았던 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통조림 햄 수출은 지난해 약 793톤으로 한화로 32억원 규모다. 하지만 중동아시아향은 1.5톤(1800만원)에 불과했다. 분유 역시 전체 수출 9155톤(1370억원) 가운데 4.3%인 395톤(34억원)에 머물렀다.

특히 분유의 경우 그동안 최대 매출처였던 중국향 수출이 급감하면서 신규 시장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실제 중국향 총 분유수출은 2016년 8537톤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사드·코로나·한한령 등으로 ▲2017년 5443톤 ▲2018년 7236톤 ▲2019년 6861톤 ▲2020년 6141톤 ▲6750톤 순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세계 5위 인구 대국 파키스탄의 분유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면 중국 매출 감소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롯데제과는 기대 중이다. 파키스탄의 인구가 2억2500만명에 달하는 데다, 평균 연령이 23.5세에 불과할 정도로 젊은층이 많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분유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봐서다.

증권가에선 통조림 햄과 분유 수출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면 롯데제과의 중동아시아향 매출이 2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S투자증권은 롯데제과의 카자스흐탄향 매출이 올 3분기와 4분기 각각 19.9%(592억원→710억원), 20.1%(712억원→855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 중이다. 컨센서스가 부합하면 연간 매출은 2232억원으로 전년(1754억원) 대비 27.3% 증가하게 된다. 아울러 분유 수출이 본격화 되는 2023년의 롯데제과 파키스탄향 매출 역시 5.1%(851억원→894억원)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롯데제과의 중동아시아향 수출 계획이 당초 기대만큼 원활하게 이뤄질 지 의문스럽단 반응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이들 지역이 동아시아 제품을 기피하는 문화가 만연해 있단 이유에서다.

시장 관계자는 "중동아시아 지역에서 동아시아에서 생산되는 분유를 기피하는 문화적인 차이가 있다"며 "롯데제과의 분유제품이 할랄 인증을 받긴 했지만, 현지 제품 대비 품질 경쟁력 또한 입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국내 분유사들이 중국 및 동남아 등 지역 수출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롯데제과는 수출 확대에 문제가 없단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문화 차이는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며 "롯데제과 입장에선 충분히 해소할 수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위상이 예전과 달리 크게 강화 됐기 때문에, 브랜드 가치가 평가절하 되는 상황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