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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의 '선즉제인'
박성민 기자
2022.11.07 08:18:47
경영환경 급변, 글로벌 불확실성 위기 속 선제적 인사 '눈길'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4일 07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위기일 수록 움츠러들 수 밖에 없다. 사방이 온통 확실하지 않은 것 투성이니 어느 것 하나 믿을 게 없다. 기업의 경영환경은 언제부터인가 위기가 일상화됐다. 최근의 3고 시대는 더욱 더 그렇다. 과감한 공격적 투자라 했던 것이 어느 순간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설익은 결정으로 판가름 나기도 한다. 이럴 때 일수록 인재의 중요성이 더 중요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이례적으로 빠른 임원인사를 단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그룹성장비전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와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내년도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인사를 서두르면서 한발 빠른 사업전략 수립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 10월 24일 예년보다 빠른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통상 12월에 단행됐던 것보다 두 달가량 빨라졌다. 이번 인사가 주목된 이유는 지난해 11월부터 실행 중인 그룹의 중기비전 'C.P.W.S(컬처, 플랫폼, 웰니스, 서스테이너빌러티)'를 안정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 등 주요 계열사 대표를 대부분 유임시켰단 점이다.


그룹 전반의 대외 변수에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지주사에도 변화를 줬다. CJ㈜에 경영지원대표를 신설하고 강호성 전 CJ ENM 대표를 경영지원대표이사로 선임했다. CJ그룹은 2023년 경기 침체가 예상되기 때문에, 내년 이후 회사를 위해 일할 사람들이 중기 비전 중심의 미래성장을 주도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임원인사를 앞당긴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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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은 임원 인사 직후 3일 만에 신 중기 전략 실행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골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응할 수 있는 향후 3년(2023~2025년)의 초격차 전략을 신속하게 수립하고, 내년부터 즉시 실행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미래성장을 위한 선제적 준비에 매진하란 뜻으로 해석된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이 거듭 강조한 것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중기 비전 발표 이후 1년 만에 다시 전략 수립에 나선 것도 그만큼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다고 보여져서다. CJ그룹은 올 2분기 매출 10조 원을 돌파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고공행진 했지만 하반기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위기'에 직면하면서 분위기는 180도로 바뀌었다. 즉 지금부터 그룹의 미래 도약 여부가 판가름 나는 결정적인 시기라고 판단 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문제는 향후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CJ그룹 뿐만 아니라 대다수 유통기업들도 별반 다를 바가 없단 것이다. 올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기업들 상당수가 환율 상승과 이에 따른 원자재 수입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이 줄줄이 후퇴하고 있는 것만 봐도 올 하반기 현실은 녹록치가 않다.


사실 익숙한 풍경이긴 하다. 코로나19가 그랬고, 앞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질환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과정에서도 경제 전반의 위축을 가져왔고 유통기업들의 실적에 타격을 입혔다. 하지만 마땅한 해법을 도출한 기업은 드물어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다행인 점은 코로나를 계기로 일부 유통사들이 신사업 모색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특정 사업·고객(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세계 그룹 역시 최근 ▲핵심 경쟁력 강화 ▲미래 준비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춰 임원인사를 단행,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통해 조직의 쇄신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업은 위기 상황일수록 체계를 점검하고 보완해야 하며, 돌발적인 사고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새로운 시장 개척과 비즈니스 확장 등 미래 청사진도 그려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사스와 메르스를 몸소 겪었던 이재현 회장이 '중기비전 완성'을 강조한 의미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 회장의 남들보다 먼저 실행에 옮겨 경쟁에서 우위에 서는 '선즉제인(先則制人)'의 지략이 빛을 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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