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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숨은 1석3조
김진배 기자
2022.10.25 08:00:26
美법인으로 인수효과…국내지주법 회피·인수자금조달 수월·IRA수혜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4일 15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롯데케미칼이 미국 법인 활용 효과를 누리고 있다. 미국 자회사를 통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면서 법적으로는 공정거래위원회 지주법을 피할 수 있고, 재무적으로는 그룹차원의 지원을 용이하게 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사업적으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미국 배터리 소재 자회사인 LBM을 활용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는 이유에는 지주법 회피와 계열회사 자금지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면서 미국에 설립한 LBM을 인수 주체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100% 자회사인 LBM을 통해 일진머티리얼즈를 간접 지배하게 된다.


롯데케미칼이 이 같은 선택을 한 배경에는 공정위의 지주회사 제한사항이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지주의 자회사로,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를 직접 지배하면 일진머티리얼즈는 롯데지주의 손자회사가 된다. 국내 지주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는 원칙적으로 자회사를 가질 수 없다. 예외적으로 자회사를 보유하려면 지분 100%를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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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일진머티리얼즈는 자회사로 말레이시아 사업을 담당하는 아이엠지테크놀로지를 가지고 있다. 바로 이 대목이다. 현재 보유한 지분은 86.21%. 롯데지주의 손자회사가 된다면 이 자회사를 매각하거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100%를 채워야 한다. 현재 아이엠지테크놀로지의 장부가액은 980억원 상당. 추가 지분 13.79%를 확보하려면 장부상 150억원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지분을 들고 있는 것이 사모펀드임을 감안하면 더 많은 금액, 일명 프리미엄이 작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주체가 미국법인이 되면서 이러한 제한사항은 싹 없어진다. 지주법은 국내 법인에 한해 적용되기 때문에 미국법인의 자회사가 된 일진머티리얼즈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게 된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LBM을 통해 지주법을 회피해 인수 외에 나가는 자금을 아꼈고, 향후 일진머티리얼즈가 자회사를 보유하는 것도 자유로워졌다.


인수를 위한 투자금은 그룹차원에서 상당부분 지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LBM 유상증자 혹은 자금 대여 등을 통해서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 기준 현금 9590억원, 단기금융상품 5590억원 등 1조5000억원 상당의 현금이 있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금액 2조7000억원을 자체적으로 부담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 차원에서 신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것인데, 계열사 자금지원을 예상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모회사인 롯데지주는 최근 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다. 지난 4월 코리아세븐 유상증자에 참여해 4000억원을 지원했고, 롯데헬스케어 설립에도 700억을 쏟아 부었다. 최근에는 2405억원 규모로 진행되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자금상황이 빠듯한 상황에서 롯데건설에 5000억원을 대여하기로 한 결정도 롯데케미칼이 모든 자금을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에 힘을 보탠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이어 이번 자금 대여로 재무 상황이 한층 어려워졌다. 여기에 주요 수입원인 석유화학 사업이 실적 부진에 빠진 상황이어서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도 어렵다.


한국신용평가는 "대규모 인수자금 지출 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의 자본확충이 이뤄지지 않거나 석유화학 사업 실적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 신용도 하향압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룹 차원에서 지원이 들어간 롯데케미칼은 LBM을 통해 미국에서 IRA를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BM을 통해 미국 내 자회사를 자유롭게 설립해 영향력을 넓힐 수 있어서다.


실제 LBM은 롯데알미늄 100% 미국 자회사와 함께 3300억원을 투자해 롯데알미늄 머티리얼즈 USA를 설립하고 미국에 양극박 생산 기지를 설립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유형의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금압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롯데케미칼은 미국 법인을 활용해 합작법인 형태로 영향력을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자금을 아끼면서도 생산성을 높이는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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