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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마야 사업 철수, 실적 영향 '미미'
장동윤 기자
2022.10.25 09:51:15
①20년부터 개점휴업…지난해 매출 430억 불과, 타격 없어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9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장동윤 기자] 한화건설이 최근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향후 파급효과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단 신용평가업계와 건설업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수주 규모가 10조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백지화됐지만, 한화건설 실적에 미칠 타격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비스마야 사업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 비스마야 지역에 10만 가구 규모 주택과 사회기반시설을 조성하는 건설사업이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2년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로부터 주택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 이후 지난 2015년 도시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가로 수주했다.


비스마야 사업의 공사비 규모는 총 13조원에 달한다. 도급 금액은 각각 신도시 개발사업 10조3432억원과 인프라사업 2조6532억원으로 나눠진다.


◆ 미수금(8136억)과 선수금, 상계 처리


우선 눈여겨볼 점은 한화건설이 NIC로부터 아직 받지 못한 미수금이다. 총 8136억원으로 적지 않은 금액이다. 주택사업 미수금 6019억원과 인프라사업 미수금 2117억원을 합산한 금액이다. 주택사업과 인프라사업의 공정률은 각각 45%와 29%로 수주한지 10년이 다 되가지만 아직 절반도 진행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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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금이 8000억원이 넘음에도 불구하고 한화건설이 호기롭게 비스마야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은 NIC로부터 받은 선수금이 만만치 않은 규모이기 때문이다. 한화건설은 비스마야 사업 선수금으로 주택사업 공사비의 25%와 인프라 사업 공사비의 10%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바탕으로 추산한 비스마야 공사 선수금은 총 2조8500억원이다.  


일반적으로 시공사는 공사 계약과 함께 선수금을 미리 받는다. 이후 공정률이 10% 진행될 때마다 일정 비율(10%)의 선수금을 뺀 뒤 공사비를 수령한다. 이런 식으로 공정률 100%를 달성하면 기존에 받은 선수금이 모두 사라지는 방식이다. 즉, 한화건설은 비스마야 사업의 선수금과 미수금이 비슷한 규모이기 때문에 이를 상계처리할 경우 손실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라크 비스마야 사업의 선수금 잔액과 현재 미수금이 비슷한 수준이 되면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한화건설이 선제적으로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 1년6개월 동안 공정률 0.7%p 상승

 

한화건설이 10년간 공을 들였던 비스마야 사업 철수를 결정한 배경으로는 수년간 공사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실적에 미치는 영향력도 미미해졌다는 점이 꼽힌다. 우선 비스마야 주택사업의 공정률은 2019년 41.5%를 기록한 뒤 2020년 44.3%, 지난해 44.8%, 올해 상반기 45%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 지난 1년6개월 동안 공정률이 고작 0.7%포인트 오른 것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자연히 비스마야 사업이 포함된 한화건설의 해외매출 비중도 곤두박질쳤다. 2019년까지만 해도 23.27%에 달하며 국내 토목(12.56%)과 국내 건축(11.86%)을 합친 것(24.42%)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비스마야 사업의 공정률이 좀처럼 올라가지 않으면서 2020년에는 전년대비 반토막이 난 11.98%를 기록했다. 


지난해 3.48%로 떨어진데 이어, 올해 상반기 2.39%에 불과해 존재감이 사라졌다. 매출액 기준으로도 430억원에 그친다. 한화건설 입장에서는 비스마야 사업을 포기해도 실적이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는 얘기다. 


한화건설의 해외사업은 201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비스마야 프로젝트와 함께 사우디 아라비아의 마든 골드(Maaden Gold) 프로젝트와 마라픽(Marafiq) 해수담수화 프로젝트, 마든 PAP 프로젝트, 얀부Ⅱ 수력발전소 프로젝트 패키지 1과 3 등으로 구성됐다. 이중 사우디 아라비아 프로젝트가 최근 대부분 마무리된 것을 감안하면 해외사업은 비스마야가 유일한 셈이다. 


다만 비스마야 사업 철수로 한화건설의 공사 수주잔액 감소는 불가피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화건설의 총수주잔액은 22조9612억원이다. 수주잔액의 33%를 차지하는 비스마야 사업이 백지화하면 한화건설의 수주잔액은 15조3857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매출액의 4배~5배에 달하는 수주잔액을 확보하고 있다"며 "비스마야 사업 철수를 감안하더라도 한화건설이 보유한 수주잔고는 연간 매출의 4.7배로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화건설은 NIC와 공사미수금, 선수금 등에 대한 협상이 남아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공사 도급계약 해지의 효력은 오는 21일부터 발생한다"며 "해지 통지 이후 3주의 유예기간 동안 NIC와 사업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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