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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건전성 적신호, 신용등급 조정하나
권녕찬 기자
2022.10.25 09:52:50
④총차입금/EBITDA 8.2배…합병 통해 재무위험 낮추기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4일 11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한화건설이 오는 11월1일 자로 ㈜한화에 합병하면서 그 배경을 놓고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한화 측은 합병 결정에 대해 경영 효율성 제고 및 사업 경쟁력 강화라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그 배경에는 한화건설의 재무구조 악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한화건설은 올들어 부채비율 급증(604%)과 높은 차입금 의존도(40.1%), 저조한 이자지급능력(이자보상배율 3.2배) 등 재무건전성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총자산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한화생명의 지분가치가 급락해 재무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향후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악화된 재무 위험을 ㈜한화와의 합병을 통해 희석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ICR 3.2배…부채비율 더욱 상승 전망


올 상반기 한화건설의 부채비율은 604%다. 지난해 말 267.9%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한화건설이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가치가 대폭 하락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말 한화건설이 보유한 한화생명의 지분가치(지분율 29%)는 2조7122억원이었으나 올 상반기 1조7306억원으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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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주가 하락으로 반년 새 자기자본이 1조원(1조7060억→7650억원) 가까이 쪼그라든 것이다. 부채는 비슷한 수준인데 자기자본이 줄다 보니 부채비율이 대폭 늘었다. 이러한 추세는 한화생명이 보유한 매도가능증권의 가치가 지속 감소하면서 하반기 더욱 악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자기자본 하락에 따른 총자산 감소로 총차입금 의존도(총차입금/총자산)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말 33.6%였던 총차입금 의존도는 올 상반기 40.1%까지 치솟았다. 통상 총차입금 의존도가 30%가 넘으면 재무적으로 부실하다고 판단한다. 그만큼 외부 돈을 끌어오는데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부채상환능력을 가늠하는 총차입금/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올 상반기 8.2배까지 급증했다. 이는 한화건설이 1년 동안 창출한 현금으로 빌린 돈을 갚는데 8년이 약간 넘게 걸린다는 의미다. 통상 총차입금/EBITDA 지표가 3배 이하일 때 재무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총차입금/EBITDA가 8.2배면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차입금은 이자비용을 필수적으로 동반하기 때문에 그 규모가 클 경우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말 한화건설의 이자보상배율(ICR, 영업이익/금융비용)은 1.92배에 불과했다. 본업으로 192억원을 벌면 이자 내는 데 100억원을 쓴다는 얘기다. 이자보상배율은 최소 3~5배는 돼야 정상적이라고 본다. 올 상반기 한화건설 ICR은 3.2배를 기록하며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신용등급 하락 시 금융비용 급증…추후 주식 담보부족 가능성도


최근 5년간 한화건설의 평균 총차입금 규모는 2조1000억원대다. 올 상반기 기준 총차입금은 2조1593억원이다. 이 중 1년 이내 갚아야할 단기차입금은 1조2883억원으로 절반을 훌쩍 넘는다. 한화건설은 이에 대한 최소한의 대응 수단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한화생명 지분담보대출, 대출 만기연장 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410억원에 불과하며 한화생명 지분담보대출은 담보부족 사태로 추가 대출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상반기 기준 한화건설이 한화생명 주식을 담보로 빌린 대출 최고한도액은 4507억원이며 이 중 실제 인출액은 3600억원이다.  


추가로 대출 받을 수 있는 자금이 1000억원 이상으로 여겨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다. 금융회사는 주식담보대출 시 통상 대용가격의 70%를 담보비율로 설정한다. 대용가는 주식 등 유가증권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거래소가 별도 지정한 유가증권으로 보통 시가의 70~80%에서 정해진다. 


지난 21일 종가 기준 한화생명의 시가는 주당 2135원이며 이에 따른 대용가는 주당 1614원이다. 한화건설이 보유한 한화생명 총 주식 수에 대용가를 곱한 뒤, 여기서 담보비율 70%를 적용하면 대출 가능한 금액은 2461억원이다. 


이는 이미 대출한 3600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으로 한화생명 주가 하락으로 인해 담보 부족이 발생한 상태다. 추후 주가가 반등하지 않으면 주식담보대출이 막힐 수 있는 것이다. 이 밖에 차입금 만기 연장도 고려할 수 있지만 악화된 재무지표로 인해 일부 상환 또는 추가 담보 제공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한화건설 관계자는 "추가로 담보를 더 제공해야 하는 주식담보대출 계약이 아니라서 추가 대출 받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한화건설의 높은 부채비율과 총차입금 의존도, 낮은 수준의 이자보상배율과 급증한 총차입금/EBITDA 지표 등으로 올 연말 결산 시 한화건설의 신용등급 하락까지 예상한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이자 부담은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신용등급 한 단계 하락 시 2~4%포인트의 이자율 상승이 예상된다. 여기에 기준 금리 상승에 따른 이중 부담으로 금융비용은 순식간에 불어날 수 있다.


이러한 재무리스크 때문에 ㈜한화와 한화건설을 합병함으로써 재무 위험을 헷지하려는 시도라는 평가다. 실제 국내 신용평가 3사는 ㈜한화와 한화건설이 합병할 경우 현재 한화건설 사채 신용등급(A-)과 기업어음(A2-)을 모두 상향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화와의 합병을 통해 한화건설의 재무건전성과 부채에 대한 부담을 완화시키고, ㈜한화의 높은 신용등급을 공유함으로써 시장에서 바라보는 불안정한 시각을 불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향후 차입금을 연말까지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고 EBITDA는 2배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총차입금/EBITDA는 상반기 절반 수준인 8배 정도로 줄어들 것"이라며 "내년 국제회계기준(IFRS17)을 도입하면 한화생명 장부가액이 회복세를 보여 부채비율도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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