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인수합병(M&A) 시계를 가동할지 주목된다. 생산시설 확대 등과 맞물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역량 제고에 한창인 가운데 해외 사업 역량 강화 필요성도 있어서다.

19일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역량 등 추가적인 경쟁력 제고차원에서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아직 구체화되거나 검토 중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의 바이오젠으로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전량 사들이면서 바이오의약품의 생산부터 개발, 판매까지 이뤄지는 시스템을 완전히 구축했다. 이는 곧 외형성장으로 이뤄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반기 연결 매출은 1조1627억원, 영업이익 3461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각각 72.78%, 43.57% 증가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대폭 향상시킨데 따른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1~3공장의 풀가동과 함께 오는 10월 4공장의 부분가동까지 예고된 만큼 실적도 우상향성장세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존림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 바이오의약품 생산관련 5공장을 착공하겠다는 계획을 내놓는 등 생산능력 확대에 꼬삐를 죄고 있다. 기존 항체의약품 중심 위탁생산을 강화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mRNA 의약품,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 중인 점도 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에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는 이 회사의 추가적인 역량제고 방안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해외 현지 공장 확보가 우선순위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공략에서 국내보다는 현지 공장 확보가 비용적 측면에서 보다 효율적일 수 있다는 까닭에서다.  

존림 대표도 올초 기자간담회에서 "(CDMO사업 역량제고관련)현재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잠재 고객사가 있는 지역으로 진출할 예정"이라며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생산시설 M&A 등 여러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로직스가 글로벌 공략과 관련해 위탁개발(CDO)와 위탁연구(CRO) 사업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아가 장기적으로 신약개발 관련 깜짝 딜을 성사시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편으로 최근 로직스가 삼성물산과 조성한 펀드를 통해 천연 나노 입자 기반의 '약물 전달체' 기술을 보유한 미국 바이오테크 '센다 바이오사이언스'에 약 190억원을 투자한 점도 눈길을 끈다.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 핵심 기술 육성에 나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는 까닭에서다. 이 펀드는 올 3월에도 미국 유전자 치료제 개발 기업 '재규어진테라피'에 첫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반대 급부로 로직스의 M&A 시계가 당분간 가동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만만찮다. 현 사업의 안정화를 도모하면서 위탁개발생산 수주 계약 확대로 외형확대를 우선순위에 둘 것이란 내용이 골자다. 로직스가 공장 확보와 관련해 4~5곳을 국내에 추가로 설립할 계획을 밝힌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실무근으로 점철됐지만 지난해 바이오젠 인수설 등이 나오는 등 제약바이오 M&A 시장의 큰손임을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글로벌 공략을 위한 CDMO 사업  역량을 지속 제고함과 동시에 당분간 인오가닉 전략에 따른 소규모의 투자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