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일운 기자] 리더스코스메틱 전환사채(CB) 투자자의 상당수가 만기가 3년이나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원리금 상환을 청구했다. 리더스코스메틱의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한 탓에 전환권 행사로 수익을 내는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리더스코스메틱은 지난 2일 사모로 발행한 5회차 CB 215억원 가운데 120억원 어치를 투자자들로부터 매입했다. 매입가는 원금에 연복리 2%를 가산한 123억6500만원이었다. 리더스코스메틱은 매입한 CB 전량을 소각할 방침이다.
리더스코스메틱 5회차 CB는 2019년 8월 2일 발행됐다. 투자자로는 한양증권과 IBK캐피탈, 에이원자산운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이 참여했다. CB의 만기는 5년이었으며, 표면이자율은 0%로 설정됐다. 단 만기시까지 보유하거나, 투자자들이 조기상환청구권(풋 옵션)을 행사했을 경우에는 2%의 이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발행 당시의 전환가액은 7395원이었다. 단 주가가 하락했을 때 전환가액을 70%까지 하향 조정한다는 내용의 리픽싱 조항을 두기로 했다. 리픽싱은 매달 실시하기로 했으며, 리픽싱이 최대치로 실행됐을 때의 전환가액은 5177원이었다.
리더스코스메틱의 주가는 CB를 발행한 직후부터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로 인해 리픽싱이 매달 이뤄지는 바람에 이듬에 3월에 전환가액이 하한선인 5177원에 도달하고 말았다. 주가는 이후에도 하락해 투자자들이 전환권 행사로 수익을 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말았다.
투자자들은 결국 전환권 행사를 포기하고 풋 옵션을 행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만기와 전환권 행사 기간이 3년이나 남아 있는데도 원리금을 상환받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심지어 풋 옵션 행사가 가능해진 당일에 바로 원리금을 회수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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