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나영 기자] 인플레이션의 끈질긴 괴롭힘, 결국 저점을 찍은 다우 지수
미국 증시가 18일(현지시장) 가파르게 하락하며 마감했습니다. 다우 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768.11포인트(1.63%) 떨어진 4만6225.15로 장을 마쳤는데요. 이는 2026년 들어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특히 주식 시장에서 장기적인 추세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선인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주가가 내려앉으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요.
이렇게 시장이 얼어붙은 주된 이유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발표와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 때문입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3.5%에서 3.75% 범위로 동결하기로 했는데요. 금리를 내리지 않고 그대로 둔 것이죠.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중동 지역의 상황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불확실하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과정에 있긴 하지만, 우리가 기대했던 것만큼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다만 연준은 올해 안에 한 번 정도는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신호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는 중동의 화약고와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림자
증시를 끌어내린 또 다른 주범은 바로 도매 물가였습니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경제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0.3%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생산자가 물건을 만들 때 드는 비용이 생각보다 훨씬 많이 올랐다는 뜻이죠.
문제는 이 물가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들은 금속이나 산업재, 제조 비용이 오르는 것은 구조적인 인플레이션이라며 이것이 올해 3분기까지도 통화 정책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어요.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중동의 전쟁 상황이 유가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대형 가스 처리 시설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브렌트유)는 3.83% 급등해 배럴당 107.38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란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어 에너지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요.
이처럼 물가는 오르는데 경제 성장은 둔화될 때 나타나는 위험한 조합을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라고 부릅니다. 유가 급등이 경제 전반에 스며들면 연준이 물가를 잡으면서도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 두 가지 임무를 수행하기가 훨씬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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