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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 지속... 유가 폭등에 미 증시 조정 위기
김나영 기자
2026.03.23 10:15:12
이 기사는 2026년 03월 23일 09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나영 기자] 중동 전쟁 공포에 휩싸인 뉴욕 증시, 조정장 문턱까지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그야말로 검은 금요일을 보냈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인데요. 다우 지수는 0.96% 하락했고, S&P 500과 나스닥은 각각 1.51%, 2.01%나 급락하며 장을 마쳤습니다.


여기서 조정(Correction)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등장하는데요. 주식 시장에서 조정이란 최근 고점 대비 주가가 10% 이상 하락하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상승세가 너무 가팔랐을 때 잠시 쉬어가는 의미도 있지만, 이번처럼 악재로 인해 급락할 때는 시장의 분위기가 하락세로 반전될 수 있다는 위험 신호로 읽히기도 해요. 실제로 이날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이미 조정 영역에 진입했고, 다우와 나스닥도 장중 한때 이 10% 하락선 밑으로 떨어지며 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습니다.


시장이 이렇게 반응한 결정적인 이유는 전쟁의 규모가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입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밤사이 서로를 공격한 데 이어, 이란이 페르시아만의 에너지 시설까지 타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거든요. 설상가상으로 미국 국방부가 중동에 수천 명의 해병대를 추가 파견하고, 지상군 투입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진짜 큰 전쟁이 터질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시장을 지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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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에도 인플레이션 우려... 다우지수 최저치

불붙은 유가가 불러온 인플레이션 악몽


전쟁 소식은 곧바로 기름값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오후 들어 이라크가 자국 내 외국 기업들이 운영하는 모든 유전에 대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는 걷잡을 수 없이 치솟았어요.


여기서 불가항력이란, 천재지변이나 전쟁처럼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계약상의 의무를 지키지 못해도 책임을 묻지 않기로 하는 선언을 뜻합니다. 즉, 이라크가 전쟁 때문에 "더 이상 정상적으로 석유를 생산해서 공급할 수 없다"고 공식적으로 손을 든 것이죠. 이 소식에 브렌트유는 배럴당 113달러를 돌파했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98달러 위에서 거래됐습니다.


유가가 오르면 단순히 주유비만 오르는 게 아닙니다. 물건을 만들고 운송하는 모든 비용이 비싸지기 때문에 결국 전체 물가, 즉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하게 돼요.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계속 높게 유지하거나, 기대했던 금리 인하를 취소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금리가 내려가지 않으면 기업들은 돈을 빌리는 비용이 비싸져 성장이 더뎌질 수밖에 없는데요. 이 때문에 그동안 증시를 이끌어온 엔비디아와 테슬라 같은 대형 기술주들이 이날 각각 3%씩 하락하며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국채 금리는 치솟고, 주식 시장은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불확실성의 터널 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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