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나영 기자] "대화는 생산적이었다"... 한숨 돌린 투자자들
벼랑 끝에 몰렸던 뉴욕 증시가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23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600포인트 넘게 급등하며 1.38% 상승 마감했는데요. S&P 500과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1.15%, 1.38% 오르며 시장 전반에 훈풍이 불었습니다.
이날 시장을 움직인 결정적인 열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 게시물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 이틀간 매우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어요. 그러면서 현재 진행 중인 회담의 성공을 전제로, 이란의 발전소와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모든 군사 공격을 5일간 중단하도록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사실 월요일 개장 전만 해도 분위기는 암울했거든요. 치솟는 유가와 중동 전쟁의 불확실성 때문에 선물 지수가 하락하고 있었죠.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과 이란 모두 합의를 원한다"는 메시지가 나오자마자 분위기는 반전됐습니다. 국제 유가도 크게 꺾였는데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0% 이상 폭락하며 배럴당 88달러 선으로 내려왔고, 브렌트유 역시 10% 넘게 하락하며 시장의 공포를 덜어주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박했던 주말
시장이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지난 주말 사이 고조된 위기감 때문입니다. 사실 이번 전쟁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를 공격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내면서 극도로 험악해진 상태였어요. 이에 이란 역시 미국 기반 시설과 페르시아만 인근의 담수화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었죠.
여기서 '호르무즈 해협'은 석유와 에너지 제품이 이동하는 핵심 해상 경로라 이곳이 막히면 전 세계 경제에 치명타가 됩니다. 실제로 지난주까지 다우와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 대비 약 10% 하락하는 '조정 국면(Correction territory)'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시장에서는 주가가 고점 대비 10% 정도 빠지는 것을 조정이라 부르며 경계하는데, 이번 반등이 나오기 전까지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에 떨고 있었던 셈입니다.
다행히 유가가 떨어지자 연료비 부담이 컸던 델타항공(2%대 상승), 유나이티드항공(4%대 상승) 같은 항공주들이 크게 올랐습니다. 또한 제이피모간, 모건스탠리 등 은행주와 엔비디아, 애플 같은 대형 기술주들도 일제히 상승하며 반등을 이끌었습니다. 다만, 이란 국영 매체에서 "미국과 직접적인 대화는 없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기도 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시장이 호재에 굶주려 있어 마치 스프링처럼 튀어 올랐지만, 이번 주 안에 모든 상황이 정상화될지는 의구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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