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사모펀드를 거쳐 사조그룹 품에 안긴 푸디스트가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루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과거 모회사였던 한화그룹이 아워홈 인수를 통해 급식시장에 재진입하면서 경쟁구도가 형성됐다는 점은 향후 변수로 꼽힌다. 푸디스트가 담당하던 일부 한화 계열사 급식 물량이 아워홈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푸디스트는 2020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분사된 후 VIG파트너스에 약 1000억원에 매각됐다. 이후 VIG파트너스는 식자재 유통 전문회사인 원플러스(식자재왕마트)와의 합병 등 볼트온 전략을 통해 사업구조 개편에 나섰다.
2020년 6127억원이었던 푸디스트 매출은 식자재 유통과의 시너지에 힘입어 2021년 7894억원으로 30% 가까이 뛰었고, 2023년에는 1조원을 돌파했다. 기존 급식 중심 사업 구조에 식자재 유통 기능을 결합해 외형 확장과 수익 기반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푸디스트의 성장 전략은 2024년 또 한 번 전환점을 맞았다. VIG파트너스에서 사조그룹으로 주인이 바뀌면서다. 매각 당시 기업가치는 약 252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사조그룹 편입 이후 푸디스트는 그룹 식품 계열사와의 시너지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조대림과 사조오양 등 식품 제조 계열사가 생산하는 원재료와 가공식품을 푸디스트의 식자재 유통(C&D)과 급식(FS) 채널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원가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그룹 전체 식품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2025년 기준 푸디스트는 매출액 1조76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새로 썼다. 2023년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입성한 뒤 3년 연속 1조원대 매출을 내고 있다. 2024년 6억원대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2배 증가하며 외형 확대뿐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개선 성과를 냈다. 사조대림, 사조오양 등 그룹 내 식품 계열사들로부터 원재료와 가공품을 직접 공급받는 '수직 계열화'가 완성되면서 원가 경쟁력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핵심 성장 축인 FS(위탁급식 및 컨세션) 부문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FS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1.2% 증가했다.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권 수주를 비롯해 하이원리조트, 소노인터내셔널 등 대형 고객사를 신규 확보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식자재 유통 부문 PB 브랜드 '식자재왕'은 지난해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며 핵심 사업 축으로 자리 잡았다. 푸디스트는 향후 케어푸드, 키즈식, 대체육 등 신성장 카테고리로 상품군을 확대하며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성장 흐름 속에서 푸디스트는 국내 단체급식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등 이른바 '빅4' 다음 단계의 중대형 사업자로 평가받는다. 특히 신세계푸드가 급식사업을 아워홈에 넘기면서 업계 순위에서도 한 단계 올라선 것으로 평가된다.
푸디스트의 성장스토리와 더불어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는 한화그룹과의 경쟁 구도다. 2020년 푸디스트를 매각하며 급식 사업에서 손을 뗐던 한화그룹은 지난해 아워홈 지분을 인수하며 시장에 다시 발을 들였기 때문이다. 푸디스트는 과거 모회사였던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단체급식 시장에서 경쟁자로 조우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한화그룹의 단체급식 시장 복귀가 푸디스트의 가파른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푸디스트에 남아있던 한화그룹의 단체급식 물량이 아워홈으로 흡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푸디스트가 위탁 운영하던 일부 한화 계열 사업장은 계약 종료 이후 운영 주체가 변경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모기업과 자회사의 점유율 쟁탈전은 이미 시작된 모습이다. 푸디스트로서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과거 모기업의 물량 이탈을 막아내는 동시에 사조그룹의 제조 역량을 빌려 아워홈과 대등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푸디스트 관계자는 "지난해 호실적은 수주, 운영, 상품 전반의 경쟁력 제고와 사조그룹과의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된 결과"라며 "올해에도 고객 중심 전략 추진과 사업 전문성 강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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