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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명 몰린 현대차그룹…로보틱스 '톱티어' 입증
이세정 기자
2026.01.12 15:54:10
中 누르고 아틀라스 '최고 로봇상'…정의선 회장, '피지컬 AI' 전환 강력 드라이브
이 기사는 2026년 01월 12일 14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흰색 옷)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LVCC관을 찾아 관람하고 있다. (사진=이세정 기자)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글로벌 기업들의 신기술 경연장인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6)'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주인공은 단연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의 피지컬 인공지능(AI)였다. 현대차그룹이 선보인 압도적인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기반 모빌리티 기술은 CES 참가 기업 뿐 아니라 참관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1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CES 기간 동안 이 회사 전시관을 방문한 관람객은 총 2만500여명으로 집계됐다. 2년 전인 CES 2024(1만6000여명)와 비교하면 28% 넘게 증가한 숫자다. 세부적으로 ▲1일차 3900여명 ▲2일차 5100여명 ▲3일차 6000여명 ▲4일차 5500여명이다.


실제로 현대차그룹 전시관은 연일 많은 취재진과 참관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CVV) 웨스트홀에서 가장 큰 1836㎡(약 557평) 규모로 대형 부스를 조성했을 뿐 아니라 외부에는 입장 대기를 기다리는 줄이 전시관을 한 바퀴 둘러쌀 정도였다.


◆ 보스턴다이나믹스 '압도적 기술력'…생산거점 단계적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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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부분은 현대차그룹이 CES의 새로운 '트렌드 세터(선도자)'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는 점이다. CES가 최신 가전과 정보기술(IT)을 다루는 장(場)인 만큼 그동안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체들이 주류를 형성해 왔다.


올해 CES를 관통한 키워드는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였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CES에 참가한 160여개국 총 4300여개 기업 중 가장 혁신적으로 파격적인 기술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CES에서 인간과 로봇이 협력하는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과 AI 고도화로 인류의 진보를 선도하는 'AI 로보틱스' 전략을 공개했다. 특히 현대차그룹 전시관은 피지컬 AI가 가져올 변화상을 직접 눈으로 체감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차세대 아틀라스를 보기 위해 찾은 관람객들로 현대차그룹 전시관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이세정 기자)

현대차그룹의 미국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를 선보였으며, '오르빗 AI 솔루션'을 활용한 스팟의 시연도 이어졌다. 아울러 차세대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의 상용화 모델과 모셔널과 함께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개발한 '로보택시',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 산업용 착용로봇 '엑스블 숄더', 로봇 플랫폼 'H-Motion(H-모션)' 등이 전시됐다.


참관객들은 움직임의 제약을 완전히 해소한 아틀라스를 보기 위해 자리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56개의 자유도(DoF)를 갖춰 대부분의 관절이 완전히 회전할 수 있는 아틀라스는 사람 손과 유사한 크기의 촉각 센서를 탑재했다. 얼굴 뿐 아니라 팔목, 종아리 등 사실상 모든 부위를 무한으로 회전하는 과정에서 참관객들의 감탄과 박수를 자아내기도 했다. 또 360도 카메라를 통해 모든 방향을 인식할 수 있어 사각지대를 없앤 점이 특징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는 궁극적으로 양산형 휴머노이드 로봇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포함한 핵심 생산 거점에 차세대 아틀라스를 투입하고, 공정 단위별 검증으로 단계적 도입을 확대할 예정이다.


◆ 중국 로봇기업, 신제품 대거 출품…산업 실 투입 역할 '물음표'


짚고 넘어갈 부분은 올해 CES에 중국 기업들이 피지컬 AI 기술력을 뽐내기 위해 물량 공세를 펼쳤다는 점이다. 로봇 전시품을 출품한 38개 기업 중 중국 기업이 20곳 이상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링 위에 올라 권투 장갑을 끼고 실제 경기를 하는 것 같은 모습을 연출했으며, 또 다른 중국 기업인 로보테라는 사람의 움직임을 그대로 구현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휴머노이드 출하량 기준 글로벌 1위의 애지봇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로봇 'A2'를 공개했다.


(왼쪽부터)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과 연구형 모델. (사진=이세정 기자)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양보다 질'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아틀라스가 글로벌 IT 전문 매체 CNET이 선정하는 Best of CES 2026에서 '최고 로봇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CNET은 "아틀라스는 CES 2026에서 확인한 다수의 휴머노이드 로봇 가운데 단연 최고였다"며 "전시장에서 시연된 프로토타입은 자연스러운 보행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 양산형에 가까운 제품 버전은 올해부터 현대차그룹 제조 공장 투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산 휴머노이드의 경우 보여주기식 퍼포먼스에 치중한 만큼 실제 산업 측면에서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잭 재코우스키 아틀라스 개발 총괄은 "현장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걸어 다니거나, 쿵푸만 선보이는 휴머노이드는 경제적 효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오세욱 현대모비스 로보틱스사업추진실 상무 역시 "중국 업체는 사람 행동을 모사하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지만,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실제 양산 라인에서 사람 이상의 퍼포먼스를 내고 있다"며 중국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자신하기도 했다.


◆ 위아·모비스, 그룹 AI 전략 동참…정 회장, 글로벌 동맹전선 확대


현대차그룹 전시관 외에도 현대위아는 CES에 사상 처음으로 전시관을 마련했다. 현대위아는 이번 CES에서 '글로벌 열관리 전문회사'로 탈바꿈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통합 열관리 모듈(ITMS)과 쿨링 모듈, 슬림 HVAC 등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을 구성하는 핵심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현재 100% 수준인 현대차그룹 매출 의존도를 70~80% 수준으로 낮추고, 중장기적으로 논캡티브(비그룹사 물량) 비중을 50% 수준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위아는 로봇을 활용한 '다크 팩토리(무인공장)' 상용화를 추진한다. 또 지난해 2500억원이던 자동화 사업 부문 매출은 2028년까지 400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남영 현대위아 TMS사업부 전무가 미래 열관리 시스템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이세정 기자)

현대모비스는 예년과 달리 일반 참관객을 위한 부스가 아닌, 고객사 전용 프라이빗 부스를 조성했다. 오는 2033년까지 글로벌 고객사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공개한 만큼 북미 고객사와의 수주 확대를 겨냥한 것이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CES 현장을 찾았다. 정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 중국 순방에 동행한 뒤 곧바로 미국으로 향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대전환에 대한 강력한 의지 표현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글로벌 피지컬 AI 기술 현황을 점검했을 뿐 아니라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연합 전선 구축에 공을 들였다. 정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회동을 갖고 AI와 자율주행 등과 관련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삼성전자 전시관을 찾아 로봇청소기와 현대차그룹 모베드의 협업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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