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다날이 국내 4대 편의점에 가상화폐 간편결제 플랫폼을 입점시키면서 가상자산 사업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 제도권 진입을 앞둔 스테이블코인 사업 본격화에 앞서 가상자산 사업 전반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해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다날은 과거 가상자산 사업자 변경신고 불수리와 실명계좌 미확보로 2023년 중단됐던 페이코인 결제를 국내 4대 편의점에 재도입했다. 제도화 기대감 속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업 확장을 가늠하기 위한 전초전이다. 하지만 외연 확대에도 실 사용률은 아쉬운 수준에 머물면서 실용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다날은 지난해 9월부터 CU 등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를 재개해 지난해 12월 세븐일레븐까지 더해 국내 4대 편의점에 모두 페이코인 앱 결제를 적용했다. 지난 2023년 중단된 편의점 가상자산 결제가 3년여 만에 다시 재개된 것이다. 사용자는 비트코인·이더리움·페이코인으로 결제를 요청하면 연동 거래소에서 가상자산이 실시간 매도되고 해당 금액이 거래 당사자에게 전달된다. 가상자산을 직접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원화 정산 과정을 거치는 구조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편의점 매장 수 및 매출액이 최다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가상자산 결제 범위가 대폭 늘어난 셈이다. 페이코인은 최근 세븐일레븐 결제 오픈을 기념해 최대 30%의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등 초기 활성화에 힘을 싣고 있다.
이처럼 일상과 직결된 편의점을 공략하며 대대적인 시너지를 정조준했지만, 당장 현장 반응은 뜨뜻미지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주와 고객 모두 가상자산 관련 인식이 미미한 상황 속 관련 플랫폼을 먼저 확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존 결제 대비 복잡한 과정 등 편의성 전반에도 일부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그룹 실적 둔화세를 상쇄하기 위해 가상자산 사업 비중을 늘리려다 무리수를 두게 된 모양새'란 날 선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령대가 꽤 높은 편의점 사장들은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이 미미해 현장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그나마 가상자산에 관심을 보이는 연령층·고객군은 이를 결제수단보단 투기자산으로 인식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현금·신용카드 결제보다 복잡한 절차 역시 고객들로 하여금 아쉬움을 느끼게 하는 포인트"라며 "중저가 상품 위주인 편의점에서 진행하는 30%의 초기 할인도 고객들에게 그다지 와 닿진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각에선 '가상자산 거품론'을 제기하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매년 가상자산 제도화 바람이 불었다 식은 만큼, 올해도 거품으로 끝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을 상기해야 한다는 이유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다날로선 주 수익원이 둔화하고 신사업·투자도 연달아 아쉬운 모습을 보이는 만큼 가상자산 부문으로 시장 반전을 노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가상자산 인프라 구축과 관련 플랫폼 활용·실용성 여부는 또 다른 문제"라며 "가상자산이 실제 경제·생활에 녹아들기 위해선 관련 산업군과 규제당국의 전방위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다날 측은 '추후 페이코인 서비스 확장 및 성숙 여부에 따라 유의미한 실적이 뒤따라올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다날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페이코인은 4대 편의점 중심으로 결제 규모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F&B를 비롯해 올 상반기 오픈할 가맹점을 포함하면 규모는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페이코인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은 최소 10% 이상의 할인율을 제공하기 때문에 재방문 비율이 비교적 높다. 이에 페이코인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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