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코인원이 2년간 이어온 적자 기조에 최근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수수료 수익에 집중된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 구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의 100%가 코인거래 수수료에 기반한 만큼 시장 변동성에 취약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상황 속 최근 차명훈 창업자가 경영 일선에 복귀하며 체질 개선에 나선다. 인공지능(AI)과 커뮤니티 기능 고도화, 법인 투자시장 확대를 통한 차별화 전략으로 업비트·빗썸 2강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관측된다.
◆돌아온 차명훈 의장…AI로 체질 개선 속도
22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최근 차명훈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약 4개월 만에 대표직에 복귀하면서 AI 서비스 다양화 작업에 한층 속도가 붙고 있다. 앞서 차 의장은 8월 AI 연구개발 등 차세대 사업 전환에 매진하기 위해 공동대표직을 내려놨다. 하지만 최근 시장의 분위기가 급변하며 차 의장 역할론이 대두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 의장은 코인 거래소에 AI 기술을 결합하기 위한 노력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쳐왔다"며 "업비트, 빗썸 등 국내 2강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시장 점유율 두 자릿수를 목전에 둔 만큼 기술·기능 차별화 부문에 한층 집중도를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코인원은 거래소 서비스 및 운영 전반에 AI를 도입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 의장을 중심으로 한 'AI 연구 태스크포스(TF)를 통해 AI 내재화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고객 편의성은 물론 운영 효율화까지 이뤄내기 위한 복안이다.
이 같은 노력은 실제 성과로도 이어진다. 앞서 코인원은 올 3월 스마트 트레이딩 서비스 'AI 그리드'를 선보인 바 있다. 해당 서비스는 고객이 설정한 가격 범위에서 저가매수 혹은 고가매도를 반복하며 수익 기회를 확대한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현재까지 AI 그리드를 통해 거래된 금액은 2000억원대를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고객이 보유 중인 원화를 담보로 가상자산을 대여하는 '코인빌리기' ▲제휴은행 카카오뱅크와 협력하는 업계 유일 '커뮤니티 서비스' 등 차별화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매출=거래 수수료' 타파 과제…기능 고도화·법인시장 확장 투트랙
이 같은 노력은 '수익구조 다양화'를 향한 시장 요구와도 무관치 않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00%가 거래 수수료에서 발생했다. 시장 변동성에 따라 실적이 들쑥날쑥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최근 비트코인 중장기 하락장이 펼쳐지면서 코인거래 및 수수료 전반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점쳐지는 점을 고려하면 발 빠른 대안이 강구돼야 한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코인원은 최근 현금성 이벤트를 적극 펼치며 단기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매출 100%를 차지하는 수수료를 늘리기 위해선 최대한 많은 고객을 확보해 코인거래 규모를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코인원의 시장 점유율은 기존 1%대에서 최근 7~8%대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실적 역시 성장 중이다. 코인원 2대 주주인 컴투스홀딩스의 지난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코인원은 올해 3분기 매출 3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7% 증가했고 순이익은 10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코인원은 성장 투자를 지속 병행하며 신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인원은 지난해 개발 직군을 중심으로 두 자릿 수 채용을 펼치면서 연간 급여(189억원)가 전년 대비 18.1% 증가했다. 이후 코인원은 올 7월 인력 10%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비용급증에 따른 재무부담을 일부 덜어내기도 했다. 실제 국민연금에 따르면 올 10월 기준 코인원 국민연금 가입자수는 18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감소했다.
추후 코인원은 AI·커뮤니티 고도화는 물론, 법인 투자시장 등으로 타깃 층을 확대하며 수익구조 한계를 타파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차 의장을 중심으로 한 AI TF를 통해 AI 개발도구를 도입하는 등 사내 업무 효율화, 자동화에 초점을 맞춰 나가고 있다"며 "최근 선보인 'AI그리드' 외에도 AI 도입을 확대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계 유일하게 제공 중인 커뮤니티 기능에도 소셜 트레이딩 기능을 계속 추가해 나갈 예정"이라며 "거래소 매출이 다각화되는 모멘텀 중 하나로 향후 개방될 법인 투자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제휴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법인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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