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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4위' 코빗, 미래에셋 반전 카드 사용할까
전한울 기자
2025.12.29 15:56:12
④적자행진·마케팅 부담에 지원사격 시급…금융규제·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변수'
이 기사는 2025년 12월 29일 14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국내 4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빗이 미래에셋에게 인수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반전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코빗 및 주요 주주 측은 "확인이 어렵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원화 거래소 시장이 양대 거래소 중심으로 고착된 데다 이를 돌파할 뾰족한 전략을 찾기 어렵다. 코빗이 장기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피인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인수 주체로 거론되고 있는 미래에셋그룹은 금산분리 등 산업 규제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전까진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신사업 다각화를 위한 자본력·인프라가 시급한 코빗은 물론,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입을 노리는 미래에셋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추후 인수 작업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란 게 시장의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최근 비(非)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코빗 최대주주인 NXC, 2대 주주 SK플래닛과 코빗 지분 인수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가는 1000억원대로 관측된다. 최근 ▲두나무-네이버파이낸셜 ▲빗썸-토스 등 가상자산 업계와 금융 산업간 합종연횡 추이에 비춰볼 때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본격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은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25%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스테이블코인 사업 시너지를 다각도로  강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네이버가 최근 디지털 금융 파트너로 두나무를 낙점하면서 미래에셋도 코빗 인수를 통해 각자도생에 나섰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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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미래에셋 침묵에도 인수설 탄력…"양사 니즈 부합"


이에 대해 코빗과 미래에셋 측은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고 있다. 코빗 관계자는 "주주 입장에서 진행되는 사안으로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빗 지분 31.5%를 보유 중인 SK플래닛 관계자 역시 "다방면으로 확인해봤지만 이렇다할 움직임을 감지할 순 없었다"고 말했다. 피인수 기업의 입장에서 매우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다만 미래에셋그룹 측은 비공식 통로를 통해 코빗인수 추진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일각에선 금산분리 등 여러 규제가 뒤따르는 점을 고려하면 양측이 당장 공식입장을 내놓긴 힘들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인수·피인수자 니즈가 부합하고 인수가도 1000억원 중반대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물밑 작업에 오히려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다.


관련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는 데엔 금산분리 등 민감한 산업 규제들이 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셋에서 다양한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인 단계로 안다"며 "추후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이 제도화되고 이와 관련한 규제 전반이 완화되기 전까진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적자행진 장기화·마케팅 출혈경쟁 심화…자본·인프라 지원 시급


이번 인수 움직임은 코빗의 실적 둔화세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빗은 지난 7년 동안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마케팅 출혈경쟁 등이 막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코빗 주요 재무지표. (그래픽=신규섭 기자)

실제 코빗은 1%대 시장 점유율에도 가상자산 예치금 이자는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다. 올 상반기 기준 5대 거래소별 이용료율은 ▲업비트 2.1% ▲빗썸 2.2% ▲코인원 2.0% ▲코빗 2.1% ▲고팍스 1.3%다. 이 같은 영향으로 이 회사의 광고선전비·판매촉진비를 더한 마케팅비는 ▲2020년 3억원 ▲2021년 29억원 ▲2022년 154억원 ▲2023년 420억원 ▲2024년 424억원으로 연평균 368%나 증가했다.


문제는 이러한 노력에도 시장 점유율은 1%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의 매출 99.9%가 거래 수수료에서 발생하는 점을 고려하면 마케팅 비용 효율성이 극도로 떨어지는 셈이다. 이에 따라 여러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가 코빗 인수를 통해 한국시장 진출을 추진해 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라이선스를 보유 중인 군소 거래소를 인수해 즉각적인 시장 진입을 꾀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업계 5위 거래소인 고팍스가 글로벌 1위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인수되며 추격에 고삐를 죄고 있는 만큼, 코빗도 자본·인프라 측면에서 지원사격이 한층 시급해졌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상용화 이후 시장 양극화 현상이 한층 심화할 것으로 관측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미래에셋 피인수 소식은 존폐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한 승부수인 셈이다. 


특히 코빗 최대주주 NXC는 코빗을 해외 자본에 매각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지난 6월 NXC가 해외 자본에 피인수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자 국내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국내 5개밖에 없는 원화 거래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을 해외 자본에 넘기는 것은 NXC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미래에셋과의 거래는 상대적으로 부담을 덜어주는 선택지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량과 매출이 직결되는 구조인 만큼 시장 전반에 신뢰와 안정감을 주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동안 DSRV, 바이비트 등 여러 국내외 업체들을 대상으로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돼 온 점 역시 적자행진 속 고착화된 단일 수익구조와 직결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빗으로선 수익 다각화를 위한 움직임이 시급한 때"라며 "그동안 미래에셋 측도 스테이블코인 부문에 일부 관심을 내비쳐온 만큼 신사업 시너지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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