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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 유증 추진 비보존제약, 금감원 심사 '암초'
최광석 기자
2025.11.24 07:00:18
추가 정정 요청시 CB 상환 차질 불가피…비용통제 등 경영효율화도 과제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1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보존제약 향남공장 전경(출처=비보존제약 홈페이지)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대규모 자금조달을 추진하던 비보존제약이 암초를 만났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이 회사의 증권신고서에 제동을 걸며 자금조달 시기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유상증자(유증)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한 탓에 목표로 했던 조달 규모도 축소될 전망이다. 여기에 실적 부진으로 인한 부담까지 가중됨에 따라 외형 확대와 경영효율화가 시급하다는 시장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올해 10월27일 비보존제약에 증권신고서 정정 제출을 요구했다. 정정 요청은 금감원이 제출된 증권신고서에 대해 심사한 결과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아니한 경우 ▲중요사항에 관하여 거짓의 기재 또는 표시가 있는 경우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아니한 경우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 등에 해당될 때 이뤄진다. 


비보존제약은 앞서 지난달 13일 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증을 결정했다. 이번 유증은 채무상환, 운영 및 기타 자금 조달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된다. 구체적으로 15회차 및 21회차 전환사채(CB) 원리금 상환에 230억원, 주사제 독점실시권 이전 및 원부자재 대금 등 회사 운영에 258억원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금감원 정정 요청에 따라 회사는 수정한 증권신고서를 11월10일 다시 공시했다. 정정된 증권신고서에는 투자 및 사업 위험 등에 관한 내용이 보완 기재됐다. 특히 주금납입이 오는 12월29일에서 내년 1월13일로 2주가량 밀렸다. 이대로 유증이 진행된다면 15회차 CB 만기일(2026년 1월31일) 전에 상환이 가능하지만 만약 금융당국이 또 다시 제동을 걸 경우 상황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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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발표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한 부분도 우려 대상이다. 올해 10월 6000원 후반을 유지하던 주가는 이후 급락해 현재 유증가액(4710원) 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만약 현 주가(19일 종가 4315원)에서 반등하지 못하고 가액이 확정될 경우 유증 규모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회사의 경영효율화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회사는 올 3분기 누적 매출 431억원, 영업손실 1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3%(212억) 급감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의 실적이 악화된 배경은 뇌기능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콜린) 급여 축소 및 위탁생산(CMO) 사업 부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92억원을 기록했던 콜린 매출은 올 3분기 누적 18억원에 그쳤다. CMO 사업 또한 2024년 224억원에서 올해 108억원에 머물렀다. 


매출이 감소했지만 판관비와관리비(판관비) 등 비용은 오히려 늘어났다. 회사의 3분기 누적 판관비는 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23억원) 증가했다. 급여(62억→87억원, 39.9%)를 비롯해 ▲판매수수료(136억→145억원, 6.6%) ▲지급수수료(25억→33억원, 28.8%) 등의 항목이 판관비 증가를 부추겼다. 


판매수수료 증가는 회사가 매출 확대를 위해 의약품 판매대행(CSO) 업체에 지급하는 수수료율을 크게 높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회사는 올 하반기 '슈바스틴정', '알자틴캡슐', '비보존탐스로신서방정', '더블탐스 서방정', '브이그라정', '메빅사정' 등을 집중 전략 품목으로 선정하고 신규 판매 수수료율 기존보다 20%p(포인트) 인상했다. 더불어 현재 진행 중인 13건의 소송들도 판관비 확대에 부담을 줬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허가를 받은 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주'가 올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마케팅 비용이 판관비에 반영됐다"며 "실적 부분에서는 향후 신약 매출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금감원에서 유증에 대해 까다롭게 보고 있다는 사실을 내부적으로 인지하고 있고 지적 받은 사안들을 충실히 반영해 증권신고서 내용을 정정했다"며 "(유증이) 일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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