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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 나선 왓챠, 신·구 서비스 반등 시그널 '관건'
전한울 기자
2025.11.07 09:00:21
완전자본잠식·MAU 감소 속 재무부담 가중…'숏차·왓챠피디아' 등 고객유입 기대감도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7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1세대 토종 OTT' 왓챠가 국내외 거대자본 경쟁을 버티지 못하고 법원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완전자본잠식 상황 속 소극적 경영 및 투자로 기존 팬층마저 일부 감소하면서 사업·경영 전반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상황이다.


일각에선 '향후 인수합병이나 투자유치를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다만 이를 위해선 숏챠·왓챠피디아 등 신·구 서비스 및 플랫폼이 수요·수익 측면에서 유의미한 반등 시그널을 내비쳐야 한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8월 초 왓챠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왓챠의 전환사채 채권자인 인라이트벤처스가 제기한 회생 신청에 따른 것이다. 회생 계획안 제출 기한은 내년 1월7일로, 해당 계획안이 법원 및 채권단을 설득하지 못하면 최종 파산 선고가 결정된다. 토종 OTT 기대주로 꼽혀온 왓챠의 존폐 여부가 두달여 뒤 판가름나는 셈이다.


왓챠는 2011년 영화추천 서비스로 시작해 스트리밍 서비스·왓챠피디아 등으로 확장하며 충성고객을 확보해 왔다. 하지만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넷플릭스가 시장에 진입한 뒤로 콘텐츠 경쟁력이 크게 뒤쳐지는 모습을 보이며 경영·재정적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왓챠는 2021년 49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지만, 지난해 11월 전환사채 만기상환 및 지연에 실패하면서 재무 부담이 빠르게 가중됐다. 당시 왓챠의 감사를 맡은 신한회계법인은 기업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감사의견을 거절하며 사실상 사망 선고를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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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사업 전반에서도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 대표 수익 지표인 월간활성이용자수(MAU)의 경우 2022년 129만명대에서 최근 40만명대로 추락했다. 3년 만에 이용자 규모가 70% 급감한 셈이다. 이는 토종 OTT와 비교해도 10배 이상의 격차를 보이는 수치다. 


이는 곧 실적 및 재무 악화로 이어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왓챠 매출은 341억원으로 전년 대비 22.1% 쪼그라들었다. 영업손실 및 순손실의 경우 전년 대비 적자 폭을 개선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굴레에선 벗어나지 못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가 5% 늘어나고 자본총계 마이너스 규모는 10% 가까이 증가하며 부채 부담을 한층 키웠다. 콘텐츠 투자에 활용되는 현금성자산은 10억원이 채 되지 않는 데다, 영업 및 투자활동현금흐름이 줄고 재무활동현금흐름만 증가 중인 상황 역시 기업 성장성 전반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비춰질 공산이 크다.


최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 출범으로 다각적 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OTT 소관 부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 분산된 상태가 유지되며 재정·제도적 수혜가 사실상 전무할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OTT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티빙이나 웨이브는 '합병'이란 돌파구가 있지만, 영세한 규모의 왓챠는 한없이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양극화 구조"라며 "든든한 대기업 모회사를 뒷배로 둔 티빙·웨이브도 버티기 어려운데, 스타트업인 왓챠가 자본·콘텐츠 경쟁에서 살아남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이번 회생절차가 향후 인수합병 등 새 전환점을 만들 순 있겠지만 당장 긍정적 시그널은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좁게는 구독자 유지 여부부터 넓게는 투자유치 여력까지 모든 부문에 물음표가 붙어 있다"며 "회생 계획안 제출 기한이 두달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 속,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왓챠가 가진 옵션은 결코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이에 '왓챠가 기대를 걸고 있는 신규 서비스 부문에서 반등 시그널을 내비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새 유형의 콘텐츠·플랫폼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수요·수익을 일부 확대한다면, 충분히 유의미한 성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왓챠는 최근 투자 부담이 비교적 적은 콘텐츠 및 플랫폼을 늘려 충성고객 유입을 확대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말 선보인 '숏챠'의 경우 회당 1분 내외의 세로형 드라마 콘텐츠를 앞세워 숏폼 사용자 유입을 견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콘텐츠 평가 플랫폼 '왓챠피디아' 기능을 한층 확대해 수익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앞서 왓챠피디아는 올 1월 MAU가 400만명을 돌파하며 변함 없는 브랜드 충성도를 입증하기도 했다. 커뮤니티 위주의 왓챠피디아에 수익성을 가미한 마케팅을 가미한다면 유의미한 고객·수익 성장도 기대해볼 만 하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앞선 업계 관계자는 "당초 왓챠는 영화 매니아층을 위한 서비스로 시작해 차별화 요인을 여럿 보유 중인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인 가구 증가 속 2인 이상이 온라인에 모여 함께 영화를 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왓챠 파티'도 가입률 상승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추후 상황이 안정되면 광고요금제를 순차 도입해 고객 유입을 수익성으로 대폭 전환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왓챠 측은 '법원과 지속 소통하며 기존 서비스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왓챠 관계자는 "법원과 지속 소통하며 경영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숏챠 등 기존 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은 없다"며 "광고요금제 역시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도입 여부를 지속 검토 중인 단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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