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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에…스틱 자사주로 운용사 인수 나선다
김기령 기자
2025.11.04 08:20:19
자사주로 EB 발행 금감원이 막자…M&A로 급선회 본업 확대+지배력 유지 명분 확보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3일 07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제공=스틱인베스트먼트)

[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행동주의 펀드들과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자사주를 소각하는 대신 이를 타 운용사 인수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틱은 당초 자사주를 교환사채(EB) 발행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했지만 금융당국이 이에 관한 규제를 강화하자 이번에는 이를 인수·합병(M&A) 근거로 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행동주의 펀드들의 주주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이라 스틱은 사실상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일단 덩치를 불리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은 최근 내부적으로 자사주를 활용해 추가적인 운용사 인수에 나설 전략을 마련했는데, 일단 운용사 지분 100%를 인수하고 해당사 주주들에게는 스틱 자사주를 이전하는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을 추진할 방침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행동주의펀드가 자사주 소각 압박을 가했던 만큼 행동주의펀드의 요구에 응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스틱은 오히려 자사주를 M&A에 활용하는 정반대의 방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닌 지배구조 안정 전략으로 해석한다. 자사주를 운용사 인수에 활용할 경우 우호 지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행동주의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운용업 확대라는 명분을 지키면서 동시에 도용환 회장 등 현 경영진의 주권 방어 효과를 노린 조치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스틱을 둘러싼 행동주의 견제는 강화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최근 스틱에 대한 지분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임원의 선임·해임 등 경영 전반에 적극 개입할 명분을 확보한 셈이다. 얼라인의 보유 지분도 기존 6.64%에서 7.63%로 늘었다. 이외에도 스틱의 주요 주주 명단에는 행동주의 성격을 띠는 미국계 사모펀드(PEF) 미리캐피탈(13.38%)과 페트라자산운용(5.09%) 등이 포함돼 있다. 세 펀드가 보유한 스틱 지분은 약 25% 이상이다. 창업주인 도용환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19.5%)을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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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지분이 우위에 서면서 현 경영진에 대한 경영 압박은 커지고 있다. 얼라인 등은 스틱 현 경영진에 자사주 소각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주가가 저평가된 만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스틱은 현재 약 564만주(지분율 13.54%)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자사주 정책을 둘러싼 감독당국의 기조 변화도 스틱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은 자사주가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되는 관행을 문제 삼으며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일부 상장사들은 자사주 소각을 피하기 위해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자사주를 외부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우회 환원을 시도해 왔다. 자사주를 교환대상으로 EB를 발행할 경우 이를 소각하지 않고 그만큼의 자금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교환권 행사 시 경영권 방어 구조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다.


금감원은 기업의 무분별한 EB 발행을 억제하기 위해 심사 기준을 강화했다. 상반기 태광산업의 EB 발행 계획에 제동을 걸었고, 치최근에는 광동제약의 시도에도 다른 방법을 찾으라고 창구지도를 펼쳤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추진되고 EB 발행이 여의치 않자 스틱은 이를 활용해 운용사를 인수하는 대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은 주주총회 특별결의(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가 필요한 만큼 스틱이 실제로 이 방식을 실행할 경우 행동주의 세력과의 표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행동주의 펀드의 자사주 소각 요구가 커지는 상황이라 스틱으로서는 사실상 경영권 분쟁 대응에 나선 것"이라며 "본업 확대라는 투자 명분을 확보한 지능적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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