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현대건설이 자회사의 손실을 상당부분 흡수하며 올 3분기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다만 매출원가율 관리와 풍부한 수주잔고 확보 덕분에 미래 실적개선엔 긍적적인 평가가 나온다.
31일 현대건설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매출 7조8265억원, 영업이익 10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8조2569억원)대비 5.2% 줄었고, 영업이익은 1143억원에서 1035억원으로 9.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3%로 전년(1.4%) 대비 0.1%p(포인트) 낮아졌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빅배스를 단행한 뒤 올해 상반기 꾸준히 회복세를 보였으나 3분기에 다시 외형과 이익이 모두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국내 주택 부문에서는 힐스테이트 더운정·디에이치 클래스트 등 주요 분양 단지의 매출이 반영됐고, 해외 부문은 미국 LG 배터리 공장·울산 샤힌 프로젝트 등에서 매출이 이어졌다.
원가관리를 통한 수익선 개선 시도는 뚜렷하다. 3분기 매출총이익은 3899억 원으로 1년 전(3483억원)보다 11.9%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가 2864억원으로 22.4% 급증하면서 수익성에 부담이 됐다. 결국 매출총이익 증가분을 판관비가 상쇄한 셈이다.
원가율도 3분기 누적 기준 94%로 전년도 95.2% 대비 1.2%p(포인트) 개선했다. 다만 플랜트·뉴에너지 부문은 99.1%로 2.2%p 상승했다.
당초 이번 실적 발표에 관한 증권사 컨센서스는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프로젝트의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청구) 관련 손실로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각 사업부문에서 견조한 수익을 거두면서 예상치 대비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주 잔고는 견조하다. 3분기 누적 수주는 26조1163억원으로 연간 목표 31조1000억원의 83.9%를 달성했다. 이라크 해수 처리 플랜트 공사와 인천 제물포역 도심공공복합 사업 등 경쟁 우위 중심의 사업지를 확보함으로써 수주잔고 96조400억원 기록했고, 약 3.2년치의 일감을 비축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견고하게 다지고 있다.
재무구조는 안정세를 유지했다. 총자산은 26조86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으며, 부채비율은 179.3%에서 170.9%로 8.4%p 개선됐다.
현금성 자산은 3조52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6% 줄었지만, 매출채권은 7조2100억 원으로 전년(5조3192억 원) 대비 35.5%, 약 1조9,000억 원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시공 역량을 바탕으로 원전과 플랜트, 데이터센터 등 비경쟁·고부가가치 초대형 사업을 확보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비즈니스 모델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와 기본 설계 계약을 체결한 미국 내 대형원전 4기 건설, 팰리세이즈 소형모듈원자로(SMR) 최초호기 건설 프로젝트 등 글로벌 원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품질 중심 수주 전략과 철저한 원가관리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대형원전․SMR 등 에너지 혁신 전략을 포함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충해 글로벌 톱티어 건설사의 지위를 공고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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