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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I가 불러온 반등의 기회
김주연, 이세연 기자
2025.10.31 07:00:26
AI 반도체 수요 확대, 온디바이스 AI 개화로 반도체·모바일 실적 견인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0일 19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뉴스1

[딜사이트 김주연, 이세연 기자] 인공지능(AI) 산업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바야흐로 '삼성의 시간'이 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를 꼽자면 바로 'AI'다. 


'AI 인프라 투자 붐'으로 인한 고성능 메모리 수요 확대가 반도체(DS) 부문의 실적 반전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모바일(MX) 부문도 AI 기능을 강화한 플래그십 제품으로 실적을 견인했다. 이에 회사는 업계를 선도하는 AI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순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0일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AI 산업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한 강력한 성장 기회와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공존하는 양면적 시장 환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발 관세 등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됐지만, 동시에 AI 산업의 빠른 성장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의 말처럼 현재 첨단 산업은 AI를 기반으로 재편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은 AI 붐을 통한 슈퍼사이클에 진입했으며,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서 스마트폰의 AI 기능이 소비자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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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을 '쌍끌이'했던 것도 다름 아닌 AI 고도화의 수혜를 입은 반도체와 모바일 분야다. 이번 3분기 호실적이 AI 시장의 개화와 함께 '삼성의 시간'이 다가왔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그동안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던 반도체(DS) 부문은 최근 빅테크들의 AI 인프라 투자 경쟁을 계기로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3분기 DS 부문의 영업이익은 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34% 급등했다. 그동안 HBM 최대 수요처인 엔비디아 공급망에 진입하지 못했음에도,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에도 기회가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


최근 메모리 시장은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서버향 투자 확대 영향으로 고성능·고용량 제품 수요가 크게 늘었다. 여기에 HBM 최대 수요처인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이 공식화되면서, 삼성전자의 'AI 수혜'는 한층 더 확대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HBM3E에서 HBM4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진입하는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 시점에 안정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모든 고객사에 차세대 HBM4 샘플을 출하해 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만약 엔비디아의 퀄테스트를 최종 통과할 경우, 내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에 삼성전자의 HBM4가 탑재되며 본격적인 매출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AI 붐을 타고 현재의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관세와 글로벌 경기 등 대외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AI 인프라 확충 경쟁이 지속되는 만큼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하드웨어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D램 부문에서 HBM3E와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높여 제품 구성 전반의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낸드 부문에서도 내년 온디바이스 AI 확산으로 모바일과 PC의 메모리 탑재량이 꾸준히 늘어날 것에 대비해, AI 관련 서버 SSD와 고용량 QLC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한 또 다른 한 축은 모바일이었다. MX 부문의 3분기 매출은 33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3조6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각각 18%, 0.2% 성장했다. 3분기 모바일 실적을 견인한 것은 다름 아닌 갤럭시Z 폴드7·플립7이다. MX사업부에 따르면 3분기 스마트폰과 태블릿 출하량은 각각 6100만대, 700만대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갤럭시Z 폴드7·플립7 시리즈가 호평을 받은 이유는 전 모델보다 두께를 줄이면서 편의성을 강화했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 배경에는 강력한 온디바이스 AI 성능이 있다. 이번 갤럭시Z 시리즈는 폴더블폰에 적합한 멀티모달 AI 도입으로 사용자 경험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삼성전자는 AI를 중심으로 한 제품 전략을 강화하고 AI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기존 AI 기반 요약·통역·사진 편집 기능 강화뿐 아니라 차세대 AI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 중심의 AI 경험을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XR(확장현실) 기기와 트라이폴드폰 등 새로운 폼팩터 제품군에도 AI 기능을 결합해, 기기 간 AI 연동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의 'AI 퍼스트' 기조는 현재 가장 아픈 손가락인 TV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VD사업부는 이번 분기 매출 7조3000억원, 1000억원 영업적자로 뼈아픈 3분기를 보냈다.


TV 사업의 경우 저가 공세를 앞세운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가파르다. 전분기 대비 성수기였던 만큼 수요가 증가했지만, TV 시장 자체가 불황인 탓에 오히려 역성장이 나타났다.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 판매 확대를 추진하기 위해 엔트리 시장과 볼륨존을 공략했지만, 저가 공세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경쟁 심화로 매출이 하락한 것이다.


이에 VD사업부가 돌파구로 꺼내 든 카드가 바로 AI 기능이다. AI 기능을 강화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AI TV 시장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복안에서다. 경쟁사와 비교해 우위에 있는 성능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AI 기능으로 매출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출시한 대화형 AI 플랫폼 '비전 AI 컴패니언'을 시작으로 퍼플렉시티가 탑재된 AI TV 출시 등에 나선 상태다. 내년부터는 AI 기능 적용 TV 라인업과 지원 국가를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프리미엄 TV 시장 내 지위를 고객 중심형 AI를 통해 견고히 다지고, 심화된 경쟁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부사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삼성전자를 믿고 기다려주신 주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관세 등 외부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도 기술 경쟁력과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사업 기회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각각 37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 총액은 약 2조4533억원으로,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0.4%, 우선주 0.6% 수준이다. 배당 기준일은 9월 30일, 실제 지급은 오는 11월 19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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