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현대자동차그룹 우등생으로 부상하고 있다. 저수익 비계열 사업을 축소한 데다, 선대 운영 합리화 노력에 따른 운영 효율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글로비스는 30일 열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올 3분기 매출 7조3550억원과 영업이익 524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1.7% 증가한 숫자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7.1%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2% 늘어난 392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익성은 현대차그룹 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수준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관세 부담이 반영되면서 합산 기준 6.5%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3분기 물류 분야에서는 매출 2조5019억원, 영업이익 1867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3.1%, 영업이익도 11.6% 위축됐다. 컨테이너 운임 시황 약세에 따라 글로벌 수출입 물류 매출과 수익성이 저하된 영향이다.
해운 분야는 일부 고객사 생산 차질로 일시적인 완성차해상운송(PCTC) 물동량이 감소했지만, 고원가 단기 선복 이용 축소 등 원가 개선 노력을 지속했다. 그 결과 매출은 0.5% 축소된 1조3226억원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80.5% 급증한 1955억원을 달성했다.
아울러 유통 사업은 중고차 경매 거래량과 수출량 증가에도 일부 해외 공장 라인 조정 등에 따른 일시적 반조립제품(CKD) 물량 감소로 매출은 0.8% 줄어든 3조5305억원, 영업이익은 5.2% 하락한 141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 3분기 글로벌 물류 시황 하락과 일시적 물동량 감소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조정인 만큼 4분기에 견조한 펀더멘털(기업의 기초 체력)을 기반으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은 "올 3분기는 미중 무역 갈등과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았다"며 "특히 미국 관세 등 통상 정책 변화로 각국의 생산과 물류 전략이 빠르게 변화하며 운영 복잡성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하지만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한 중장기 사업 전략을 꾸진히 추진하며 외부 대응 속도와 방향을 조율한 결과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며 "한미 관세 협정도 일부 합의되며 자동차 업계의 부담이 상당부분 경감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동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외국산 자동차 운반선에 부과하는 입항 수수료를 인상한 것과 관련해서는 "해상을 통한 추가 관세로 인식하고 있다"며 "불가항력적인 산업비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할증 운임을 부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USTR은 올 4월 외국산 자동차 운반선에 대해 대당 150달러를 부과하기로 발표했지만, 6월 다시 순등록 톤(t)당 14달러로 조정했다. 이어 실제 적용되는 10월 중순을 앞두고 최종 톤당 46달러로 기습 인상했다.
이 대표는 "자동차선 시황은 지난해 극심한 수요 부족을 겪었고, 올해 완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달 초 고객사에 할증 운임을 통보했지만, (USTR)의 새 기준에 맞춰 조정된 운임을 통보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 운송 물량에 대한 분리 배선 등 입항 수수료 자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수용 가능한 합리적 결론을 도출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USTR은 내달 10일까지 각 업계에서 입항 수수료 인상과 관련한 의견서를 받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정부 및 업계와 협의해 대응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여러 외부 변수가 불확실성 키우고 앞으로도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이라며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본질적 경쟁력과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 이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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