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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거버넌스 선진화 '고삐'
이솜이 기자
2025.08.06 09:00:24
사내이사수 2명·사외이사 5명 '대비'…"경영진 감독∙지원 기능 방점"
이 기사는 2025년 08월 05일 10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현대글로비스)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사외이사를 주축으로 이사회를 운영하며 거버넌스 강화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현대자동차그룹 당면 과제와 밀접하게 연관된 계열사로 평가받는 만큼 경영 신뢰도 및 투명성 제고에 무게를 실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 사외이사 비중 70% 이상 '눈길'…주주권익 보호담당 전담 이사도 선임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이사회 임원 9명 중 7명을 사외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로 두고 있다. 사외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수는 각각 5명, 2명이다. 사내이사직은 이규복 사장과 유병각 기획재경본부장이 수행 중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이사회 구성은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계열사들과 비교해봐도 차이점이 두드러진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기타비상무이사를 제외한 현대글로비스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율은 72%로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위아·현대로템·현대오토에버 평균 사외이사 비중(57%) 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통상 사외이사가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사회 체제는 최대주주 및 경영진 등 내부 인사의 전횡을 견제하고 투명한 의사결정을 이끌어내 기업 지배구조 관점에서 선진적인 모델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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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가 지금의 형태로 이사회 진용을 꾸리기 시작한 시점은 3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글로비스는 2022년을 기점으로 대표이사와 재경본부장만 사내이사로 임명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아태·중국총괄담당 등 현업 책임자 1명이 추가로 사내이사직을 맡았다. 


현대글로비스 이사진에 주주권익 보호담당 사외이사가 포함돼 있는 점도 눈에 띈다. 현재 주주권익 보호담당 이사로는 최현만 하나금융지주 자문위원 겸 한미사이언스 사외이사가 활동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18년부터 주주권익 보호담당 사외이사 추천제도를 운영 중이며 주주권익 보호담당 사외이사는 국내·외 주주들로부터 직접 후보를 추천받아 선임된다. 이사회와 주주, 이해관계자 사이를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기타비상무이사직은 현대글로비스와 지분으로 얽힌 관계사 인사들에게 주어지는 양상이다. 현대글로비스 기타비상무로는 얀예빈왕 이사와 타나카 조나단 마샤스웨 이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타비상무이사에는 주요 주주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들이 임명된다.


먼저 얀예빈왕 이사는 현대글로비스 2대주주 노르스케 아메리카린제 에이에스(보유 지분율 11%) 측인 노르웨이 해양 그룹 윌헬름센 대표이사직을 장기간 역임한 이력이 있다. 타나카 조나단 마샤스웨 이사는 세계 최대 규모 사모펀드 운용사(PEF)로 꼽히는 칼라일 그룹에 재직 중이다. 칼라일은 '프로젝트 가디언 홀딩스'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현대글로비스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얀예빈왕 이사는 물류 자문을, 타나카 조나단 마샤스웨 이사는 경영 자문을 담당한다.  


◆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핵심 키…경영 신뢰도 높이기 '과제'


현대글로비스에 '경영 신뢰'와 '투명성'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수식어나 다름없다.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핵심 축으로 지목되고 있어서다. 실제 현대글로비스는 그룹 총수인 정의선 회장이 가장 많은 지분(20%)을 보유한 계열사이기도 하다. 


이는 그동안 현대글로비스가 주주 등 시장 이해관계자들에게 현대차그룹 경영권 승계를 지원하는 창구로 활용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아 온 배경이기도 하다. 정 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팔아 그룹 지주사격인 현대모비스 주식을 사들이거나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를 합병해 경영권을 강화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꾸준히 거론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현대글로비스가 7년 여전 그룹사를 통틀어 가장 먼저 주주권익 보호담당 제도를 선도적으로 도입한 맥락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 및 내부거래 문제 해소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압박에 직면해 있었다. 이후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이 현대글로비스의 뒤를 이어 해당 제도를 채택하고 나서는 등 그룹 차원의 경영 투명성 개선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2022년에는 오너 일가가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칼라일에 매각한 것을 계기로 거버넌스 개선의 전기를 다지기도 했다. 같은 해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이 보유했던 주식 총 375만주(지분율 10%)를 칼라일그룹에 매각한 바 있다. 대기업 집단 총수 일가가 특정 계열사 지분을 20% 이상 보유할 경우 사익 편취 대상으로 간주하는 공정거래법 규제를 피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ESG 중 지배구조(G)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핵심 평가 요소인데 사외이사 중심 이사회 운영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투명한 지배구조로서 투자자 신뢰 및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경영·회계·물류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로 이사회가 구성돼 균형 잡힌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이점도 뚜렷하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 이사회 임원 현황. (그래픽=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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