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울 기자] 현대카드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신용판매액 129조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지켰다. 다만 전체 신용판매액에서 수익성이 낮은 기업용 구매전용카드 비중이 13.7%로 확대되면서, 거래 규모 중심의 성장 전략이 실질 수익성으로 얼마나 이어질지 주목된다.
2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신용판매액 129조4160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지켰다. 지난해 3분기(120조2891억원) 대비 7.6% 증가한 수치로, 업계 3위권인 KB국민카드(99조4997억원, 전년동기대비 3.8% 증가)를 앞서며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현대카드 전체 신용판매액에서 수익성이 낮은 기업 거래용 구매전용카드의 비중이 여전히 높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올해 3분기 누적 구매전용카드 취급액은 17조71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2% 증가했으며, 8개 전업 카드사 전체 취급액(37조4450억원)의 47.3%를 차지했다. 10조원을 돌파한 건 롯데카드(11조3801억원)와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특히 전체 신용판매액에서 구매전용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10.6%에서 올해 3분기 13.7%로 상승했다. 본업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거래 규모 중심'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구매전용카드는 기업 간 거래에서 어음이나 외상 대신 카드를 활용해 대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결제 시점을 미룸으로써 기업은 단기 운용자금 부담을 줄이고, 카드사는 거래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수수료율이 개별 계약에 따라 결정되고 결제가 대부분 일시불로 이뤄지기 때문에 수익성은 낮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거래 규모 확대용 상품'으로 분류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구매전용카드 확대는 당장 수익성엔 부담이지만, 경기 둔화 국면에서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며 "문제는 이 구조가 장기적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익으로 전환되느냐"라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카드업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구매전용카드 비중을 줄이기보다 오히려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기업 간 거래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이에 맞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제 구매전용카드는 기업이 사용하는 일종의 외상 어음 같은 개념"이라며 "현금 결제보다 투명하고 편리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다 구매전용카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고 현대카도 꾸준히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이라면 애초에 유지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대차그룹 계열사 거래 비중은 전체의 10% 남짓에 불과하고 다양한 기업들이 새로 진입하면서 거래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으며 앞으로도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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