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한국벤처투자(KVIC)가 영화 '서울의 봄'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을 정치적 편향성을 이유로 의도적으로 배제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벤처투자가 4차례의 법률 자문에서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고도 해당 VC의 자산 운용을 중단시켰다"며 "블랙리스트가 존재했다고 확신한다"고 지적했다.
23일 김 의원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국정감사에서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를 상대로 "2023년 9월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에 연루됐다고 백서에서도 확인된 신상한 씨가 위인설관으로 신설된 부대표 자리에 취임한 이후 영화 '서울의 봄'에 투자한 투자사가 이상한 일을 겪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신 전 부대표 취임 이후 다음달 유웅환 전 대표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사임했다"며 "신 전 부대표 대행 체제에서 '서울의 봄' 투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투자사인 쏠레오파트너스가 법률을 위반한 것이 아니냐며 1차 법률 자문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이어 "'법 위반 사항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한국벤처투자는 포기하지 않고 2차, 3차 법률 자문까지 의뢰했지만 같은 답변이 돌아오자 한국벤처투자는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열어 해당 자펀드의 자산 운용 중단을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심지어 해당 결정은 내부 비판을 피하기 위해 원칙인 대면 회의가 아닌 서면 결의로 진행됐다"며 "한 명씩 설득해 서면 회의로 운용 중단을 결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후 4차 법률 자문도 의뢰했지만 '법 위반이 없고 운용 중단 근거가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며 "올해 5월 이대희 현 대표가 취임한 이후 해당 운용사에 자금 운용을 허용해줬다. 당시 근거 없이 금지를 한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계의 비판을 기사화했더니 신 전 부대표가 해당 기자를 상대로 고소를 했다"며 "그러니까 제보가 있어도 아무도 증언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한국벤처투자가 정치적으로 자산을 운용한다는 오해를 피해야 한다"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구미에 맞지 않는다고 투자를 중지시키면 벤처 투자 업계에서 정치적으로 조금이라도 해석될 수 있는 데는 투자를 안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공적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에서 이런 결정이 반복되면 업계 전반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며 "중소벤처기업부 등 외부 감사에서도 관련 절차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정치적인 이유로 투자를 결정한다는 오명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조직 관리에 부족했던 부분이 있는 점 다시 한번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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