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시장이 200조원을 넘기며 빠르게 팽창하는 가운데 심폐소생이 필요한 상품도 늘고 있다. 운용사들의 기대와 달리 자금 유입이 줄거나 성과 부진으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 상품들이다. 순자산 축소, 투자 매력 저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개별 ETF의 현황과 향후 대응 전략을 알아본다.
[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미국 뇌질환 치료제 테마 ETF는 순자산 축소 위기에 상장폐지를 걱정해야 하는 위기다. 장기간에 걸친 순자산 축소는 폐지 요건에 해당하는 만큼 이를 해소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는 지적이다. 삼성액티브운용은 급등하는 상품 수익률 추이에 맞춰 ETF 명칭과 비교지수를 변경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액티브운용은 전일 '삼성액티브KoAct미국뇌질환치료제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의 명칭을 '삼성액티브KoAct미국치매&뇌질환치료제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으로 변경했다.
비교지수도 Solactive US CNS Therapeutics Index에서 Solactive US Alzheimer's & CNS Therapeutics Index로 바꿨다. 명칭과 지수에 치매(알츠하이머스) 테마를 전면에 내세워 투자자 인식을 환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해당 ETF는 2024년 9월에 상장된 상품으로 국내 유일의 뇌질환 치료제 펀드로 입소문을 탔다. 뇌질환 치료제 시장은 치매, 차세대 정신질환, 뇌전증 등을 핵심 시장으로 두고 있다. 2030년 전망치 기준 연평균 16~32%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뇌질환 치료제는 발병 원인을 치료하기보다는 병의 진행을 늦추는 방식으로 성장해왔다. 다만 임상 3상을 마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 허가를 기다리는 뇌질환 치료제 사례가 나오며 새로운 바이오 섹터로 부상했다.
실제 삼성액티브 ETF도 상장 초기 나스닥 시장을 웃도는 상승률을 보이며 기대감을 키웠다. 100억원이었던 설정원본도 한 달 만에 150억원으로 50%가량 불어났다. 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바이오섹터의 전반적 부진과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뇌질환 분야에 투자한다는 점이 걸림돌이 됐다는 분석이다.
지속된 감소세를 보이던 설정원본은 올해 1월 100억원에서 2월 90억원, 3월 85억원, 4월 70억원, 9월 65억원까지 빠졌다. 상장 1년만에 절반 이상의 자금이 유출된 셈이다.
순자산 기준으로도 71억원대까지 줄었다. 자본시장법상 집합투자기구는 설정 후 1년이 지난 시점에 순자산이 50억 원 미만이면 '소규모 펀드'로 분류돼 해지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유동성과 운용 안정성 측면에서 불안 요인이 커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삼성액티브운용도 투자자 진입장벽을 낮추는 방향으로 명칭 변경을 단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뇌질환 대표 질병인 치매를 명칭에 추가하여 투자자들의 직관성 및 이해도를 제고할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상품 자체의 최근 성과가 양호한 만큼 인지도 제고를 통한 순자산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KoAct 미국치매&뇌질환치료제는 1달간 약 23% 상승하며 강한 반등세 시현하고 있다. 한 자리 수 성장을 보인 국내 바이오ETF 대비 투자 매력도가 높여졌다는 평가다.
조한긷(커다란 기둥) 삼성액티브운용 운용매니저는 "바이오 업종 전반의 상승 흐름은 내년 초 JPM 헬스케어 컨퍼런스까지 이어질 가능성 높다"며 "뇌질환 관련 바이오텍들 브리지바이오 파마(Bridgebio Pharma, 10월), 어로우헤드/알렉터(Arrowhead/Alector, 11월) 등의 임상 데이터 발표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가 연말까지 계속 예정되어 있어서 긍정적인 데이터 발표 시 바이오텍 주가의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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