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삼성SDS가 AI 데이터센터 설계부터 기업용 AI 서비스 리셀러까지 아우르는 'AI 풀스택' 역량을 고도화 하고 있다. 삼성SDS는 오픈AI가 추진 중인 글로벌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국내 데이터센터 구축에 참여하고 오픈AI의 '챗GPT 엔터프라이즈' 국내 첫 리셀러로 지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 중인 '국가 AI컴퓨팅센터' 사업에도 초대형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를 검토 중이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반도체·데이터센터·클라우드·해양 기술 등 각자의 역량을 결합해 차세대 AI 산업 기반을 공동 조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협력에는 삼성전자와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4개 계열사가 참여하며 삼성SDS는 '스타게이트' 국내 데이터센터의 설계·구축·운영을 담당한다.
삼성SDS는 동탄·상암·수원 등지에서 축적한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글로벌 협력과 함께 정부 주도의 '국가 AI컴퓨팅센터' 사업도 주요 전략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민간 주도 특수목적법인(SPC) 형태로 사업을 추진 중인 만큼 삼성SDS는 네이버클라우드·카카오·KT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삼성SDS 관계자는 "사업 참여 여부 등은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지난달 열린 '리얼 서밋(REAL Summit) 2025'에서 "정부의 공모 지침서를 수령해 검토를 시작했으며 AI G3(글로벌 3대 AI 강국) 목표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적극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에서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SDS는 오픈AI와의 협력을 계기로 기업형 AI 솔루션 사업도 본격화한다. 국내 최초로 '챗GPT 엔터프라이즈' 리셀러 계약을 체결하고 기업 업무 시스템과 GPT 모델을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로 연결하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자체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FabriX)', 그룹웨어 기반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 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오토메이션(Brity Automation)' 등을 기반으로 AI 도입 컨설팅부터 커스터마이징, 운영, 보안까지 일괄 지원하며 '엔터프라이즈 전환 파트너'로 입지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증권가에서는 오픈AI 협력과 정부 사업 참여가 삼성SDS의 인공지능 전환(AX) 포트폴리오 확장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100MW 기준 연간 매출 830억~1조7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며 "삼성SDS의 참여 범위에 따라 실적 레버리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부터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에이전트까지 풀스택 생태계를 갖춘 삼성SDS는 내년 공공·금융 부문 수주 확대와 함께 네트워크 사용량 증가에 따른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삼성SDS는 현재 상암·수원·춘천·동탄·구미 등 5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2022년 개관한 동탄 센터는 국내 최초의 고성능 컴퓨팅 전용 시설로 평가받는다. 최근 구미1공장을 인수해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 전환할 계획이다. '패브릭스'와 '브리티 코파일럿',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을 기반으로 프라이빗 SaaS 역량을 통합한 'AI 풀스택' 전략을 강화해 그룹 내부 DX뿐 아니라 외부 기업의 AX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삼성SDS의 대외 매출 비중은 34%로 공공·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외부 수주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오픈AI 협력을 계기로 삼성SDS는 단순 클라우드 사업자를 넘어 AI 생태계 전반을 설계·운영·유통하는 전략적 플레이어로 도약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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