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삼양사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대체 감미료 '알룰로스'로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중국의 빗장을 여는 데 성공했다. 해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으면서 기존에 진출한 미국과 함께 글로벌 양대 시장을 공략할 발판을 마련했다. 안정적인 고부가가치 사업을 통해 변동성이 큰 원당 시장의 리스크를 줄이고 스페셜티 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삼양사의 대체 감미료 브랜드 '넥스위트'는 지난달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NHC)로부터 신식품 원료로 공식 승인을 받았다. 현지 기업이 아닌 해외 기업이 알룰로스로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룰로스는 상용화 역사가 짧아 각국의 허가 장벽이 높은 소재로 꼽힌다. 삼양사 역시 인허가를 신청한 지 3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알룰로스는 설탕의 70% 수준의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가 제로인 대체 감미료다. 전 세계적인 당류 저감화 추세 속에서 음료, 소스, 아이스크림, 유제품 등 다양한 식품군에 활용되고 있다. 삼양사는 2016년 자체 효소 기술을 활용해 액상 알룰로스 개발에 성공했으며 2020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했다. 이듬해인 2021년에는 넥스위트 브랜드를 론칭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선제적인 개발과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덕에 삼양사는 세계 최대 식품 시장인 미국에 이어 아시아 최대 소비 시장인 중국에도 알룰로스를 직접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삼양사는 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허가를 확보한 바 있다. 이번 중국 시장 진출을 계기로 북미와 아시아의 저당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향후 일본에서도 인허가를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설탕 수입국이지만 2019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건강중국캠페인을 펼치면서 설탕 섭취량이 감소하는 추세다. 이로 인해 국내 설탕 수출액도 2015년 1억5137만 달러에서 2019년 1억1977만 달러로 21% 줄었다. 국내 제당 업계 2위인 삼양사가 대체 감미료 사업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삼양사는 중국 시장의 다양한 지역별·채널별 특성을 고려해 현지 파트너사와의 전략적 협업과 직접 수출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현지 유통망을 조기에 확보하는 동시에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능력도 갖췄다. 삼양사는 지난해 9월 1400억원을 투자해 울산에 연간 생산량 1만3000톤 규모의 알룰로스 공장을 구축했다. 국내 최대 규모다. 이를 발판으로 알룰로스 등 스페셜티 사업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두 배로 확대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알룰로스의 판매량과 매출액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3.6% 올랐고 올해 상반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삼양사 관계자는 "중국 저당 트렌드는 무당·저당 음료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건강 스낵과 유제품 역시 향후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카테고리"라며 "이에 따라 넥스위트 알룰로스는 음료, 스낵, 유제품을 우선 공략하고 시장 반응에 따라 제과, 베이커리 등 다양한 식품 카테고리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알룰로스는 선물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성이 요동치는 설탕과 달리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상품이다. 실제로 삼양사 식품 부문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원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영업이익이 59억원으로 전년 대비 78.4% 급감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삼양사 관계자는 "알룰로스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익률 자체가 높은 편이며 원물인 설탕 가격이 올라가면 액상과당으로 대체할 수도 있어 설탕보다 원가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앞으로도 스페셜티 소재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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