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태광산업이 예상 외로 수월하게 임시 주주총회를 마무리했다. 신사업 진출을 위해 선제적으로 화장품, 부동산 개발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원안대로 통과했다. 태광산업은 주총에 앞서 인수 자금조달 목적으로 자사주를 기초로 한 교환사채(EB) 발행을 검토했다가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의 반발에 부딪혀 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일각에선 양측의 갈등 이후 열린 주총인 만큼 경영진과 트러스톤간 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법원이 트러스톤이 제기한 EB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데다, 이날 주총 안건이 EB 발행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던 만큼 트러스톤이 강경한 입장을 내지 않으며 무탈하게 진행됐다.
1일 서울 중구 굿모닝시티 스카이홀에서 열린 태광산업 주총에는 의장인 유태호 태광산업 대표이사를 비롯 이부의 사업총괄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2대 주주인 트러스톤 측에선 법률 전문가인 윤상녕 변호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주총은 주주들의 질문과 경영진의 응답이 이어지며 1시간가량 진행됐을 뿐, 별다른 충돌 없이 원활히 마무리됐다.
트러스톤은 지난 6월 태광산업이 3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담보 EB 발행을 발표하자 주주 권익 침해 등을 이유로 '교환사채 발행금지'와 '이사위법행위 유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최근 법원이 가처분 신청 두 건을 모두 기각했으나 트러스톤이 이에 불복하고 항고했다. 태광산업은 이달 중으로 이사회를 열고 EB 발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B 발행을 놓고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했으나 트러스톤 측은 이날 EB 발행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고 ▲연례 주주서한 발송 ▲주주가치 제고 노력 등을 경영진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이번 주총의 핵심 안건이 신사업 진출을 위한 정관 변경이었고 트러스톤이 법원에 제기한 EB 발행 관련 가처분 신청 두 건이 모두 기각된 상황에서 굳이 강경한 입장을 드러내도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트러스톤 측은 주총에 직접 참석하며 긴장감을 조성, 회사의 향후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주총 이틀 전인 9월 29일 유 대표는 신성장동력 확보, 교환사채 발행 관련 입장, 정관 개정 및 이사회 강화 방안 등이 담긴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윤 변호사는 주총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태광산업은 주주정책이 비교적 보수적인 편인데 최근에 이례적으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며 "연례적으로 주주서한을 발송해달라고 요청했고 유태호 대표도 앞으로 이슈가 있을 때 주주서한을 발송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태광산업은 현재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간 괴리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회사의 방향 자체에는 이견이 없으나 기업가치만을 우선하기보다 주주가치 제고도 병행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대한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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