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K-컬처가 세계로 뻗었듯 원화도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금융 한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위메이드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전용 메인넷 '스테이블 원(STABLE ONE)'을 선보이며 'K-금융의 세계화'를 향한 로드맵을 공개했다. K-컬처가 유튜브·넷플릭스를 만나 세계로 뻗었듯 원화도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금융 한류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18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프로젝트 스테이블 원' 행사에서는 김석환 부사장, 안용운 CTO, 글로벌 보안업체 써틱(Certik)의 Dr. Kang Li CTO, 김원상 사업실장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사업 비전과 기술 전략, 시연을 세부적으로 설명하고 규제 대응과 수익모델까지 구체화했다.
김석환 부사장은 행사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대중화를 위해 블록체인의 두 가지 한계인 '불편함'과 '불안함'을 해소하고 국가 관리·감독을 받는 '스테이블코인 뱅크'와 공공 오라클 역할의 '가상자산 예탁원' 등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용운 CTO와 김원상 사업실장은 규제 준수와 초고속 처리 성능을 갖춘 메인넷의 기술 청사진과 실제 발행·결제 시연을 통해 내년 1분기 정식 출시 로드맵을 제시했다.
◆편의성과 공공성으로 금융 한류 견인
김석환 부사장은 먼저 블록체인 금융 혁신의 속도를 짚으며 "비트코인 백서 발표 이후 불과 15년 만에 현물 ETF가 승인될 만큼 전통 금융의 30배 속도로 진화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99%가 달러 기반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한국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달러 패권을 보완하고 최근 전세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K-컬처'처럼 금융 한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스테이블코인의 대중화를 가로막는 '불편함과 불안함' 두 가지 과제를 꼽았다. 시드프레이즈 분실·오입금, 프라이빗키 탈취 등 보안 리스크가 대중 확산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 관리·감독을 받는 '스테이블코인 뱅크' ▲온·오프체인 데이터를 공공이 인증하는 '가상자산 예탁원' 설립을 제안하며 "제도권 수준의 관리·감독을 갖춰야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신뢰받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위메이드는 단독 발행자가 아니라 기술 기여자로서 컨소시엄과 함께 생태계를 키워가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안 CTO 역시 "스테이블 원은 규제와 보안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프로젝트"라며 "써틱의 스마트컨트랙트 감사·보안 기술을 적용해 글로벌 수준의 보안 프레임워크를 갖췄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국제 보안 표준을 선제적으로 충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금융망 수준의 초고속·고신뢰 블록체인
안용운 CTO는 위메이드가 7년간 쌓아온 블록체인 운영 경험과 5272만개 이상의 지갑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테이블 원'의 기술 사양을 상세히 공개했다. 그는 "이더리움과 100% 호환돼 기존 서비스를 수정 없이 이전할 수 있으며 초당 3000건 이상의 트랜잭션을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또 ▲AML·KYC·의심거래 모니터링 등 금융권 수준의 규제 준수 ▲법인만 참여할 수 있는 검증 노드 ▲스테이블코인으로 직접 수수료를 지불하는 '네이티브 수수료' 구조 ▲금융 전산망과의 연계 API 제공 등을 핵심 기능으로 꼽았다.
안 CTO는 "기존 퍼블릭 블록체인의 익명성 한계를 극복하고 필요시 자금 이동을 긴급 정지할 수 있는 기능을 인프라 수준에서 제공한다"고도 덧붙였다.
◆실제 담보계좌 연동…발행부터 결제까지 실시간 시연
김원상 위메이드 사업실장은 이날 행사에서 실제 우리은행 계좌를 테스트넷과 연동해 가칭 'KRC1' 스테이블코인의 발행→브리지→소각→전송→QR결제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시연했다. 그는 "금융기관과의 제휴 시 위임·전결, 내부통제 기능까지 시스템에 반영해 실서비스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행사에서는 규제 환경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김 부사장은 향후 스테이블 원과 함께 단독이 아닌 컨소시엄 형태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안 CTO는 "수수료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직접 지불하는 네이티브 수수료 모델이 핵심이며 금융 인프라와 파트너사 제휴를 통해 결제·송금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보안 표준 충족으로 해외 기관투자자 연계도 가능하다"며 글로벌 주요국과의 규제 협의 추진 의지를 밝혔다.
끝으로 김석환 부사장은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원화의 세계화라는 키워드 때문"이라며 "저희가 발행 사업자가 안 될지라도 이런 제안을 하고 산업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스테이블 원이 차세대 금융 전산망으로 자리 잡아 K-금융의 세계화를 견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위메이드는 10월 '스테이블 원'의 소스코드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11월 테스트넷을 선보인다. 내년 1분기 안정성 검증을 마치고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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