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하이브의 게임 개발 자회사 드림에이지(구 하이브IM)가 사업 전반을 구상했던 박지원 하이브 전 대표의 퇴진을 계기로 중대한 변곡점을 맞았다. 설립 초기부터 게임사업에 중심축을 뒀던 핵심 리더의 이탈과 첫 퍼블리싱 타이틀의 흥행 부진이 겹쳐 전략 재편이 불가피했다는 평가다.
박지원 하이브 전 대표는 넥슨코리아 CEO와 넥슨 재팬 COO를 거친 게임 업계 베테랑이다. 2020년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해 방시혁 의장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으며 엔터테인먼트 본업과 더불어 게임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끌어올리며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을 꾀했다. 2022년 하이브가 게임 사업 조직으로 드림에이지(당시 하이브IM)를 출범시킬 때도 초기 전략과 조직 구성에 깊이 관여했다. 방 의장은 "박지원 대표가 없었다면 게임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이브IM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선보인 첫 퍼블리싱 게임 '별이되어라2'는 1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음에도 초반 기대와 달리 초반 흥행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개발사 플린트가 글로벌 출시 직후 차기작 준비에 들어가며 장기 흥행이 어려워지며 박 전 대표의 게임 콘텐츠 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 더구나 하이브 내부에서는 "엔터테인먼트로 돈을 벌어서 게임 사업에 쏟아붇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엄청난 암초를 만났다. 지난해 7월 박 전 대표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의 경영권 갈등 사건을 책임지고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왔다. 박 전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난 뒤 드림에이지는 리더십 공백과 첫 작품 흥행 실패라는 이중의 충격을 겪었다.
박지원 하이브 전 대표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인물이 현 드림에이지 정우용 대표다. 그는 네오위즈와 넥슨에서 '크레이지 아케이드', '퍼즐버블 온라인' 등 다양한 게임 개발을 이끈 개발 전문가로 2021년 2월 하이브 IMBU 총괄(GM)을 맡은 뒤 2022년 4월부터 하이브IM 초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정 대표는 설립 초기부터 게임 개발과 사업 실행을 주도해 왔다. BTS가 직접 참여한 글로벌 히트작 '인더섬 with BTS'를 선보였으며 현재는 대규모 MMORPG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과 후속작 '알케론' 등 차기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박지원 하이브 전 대표가 모회사에서 사업 기획과 조직 빌딩을 주도했다면, 정 대표는 게임부문의 실질적인 개발과 운영을 책임져 왔다"고 평가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퇴진으로 하이브 그룹내 게임 전략에도 큰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과거 하이브IM이었던 법인 명을 현재의 드림에이지로 변경하고 새로운 목표를 제시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또한 정 대표가 단독으로 드림에이지의 성과를 입증해 하이브 그룹내에서 게임 콘텐츠의 가능성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 전 대표가 물러난 뒤에도 드림에이지의 핵심 개발 인력들은 흔들림 없이 준비해 온 보폭을 넓히고 있다. 회사 측은 "다양한 장르의 게임 개발과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쌓아온 역량을 토대로 신작 라인업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도 드림에이지만의 개발 철학과 성장 전략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드림에이지 측은 그룹 내 게임사업부문과 관련해서 "드림에이지는 하이브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경계를 확장하는 비즈니스 솔루션으로 자체 IP 개발과 글로벌 퍼블리싱을 강화하며 이용자와 소통하는 인터랙티브 미디어로 도약할 것"이라며 "'오즈 리: 라이트',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 '알케론' 등 신작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그룹 내 게임의 역할과 가치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가 닦아 놓은 토대 위에서 정우용 대표가 주도하는 드림에이지는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사업 방향 전환과 리더십 재편의 기로에 서 있다. '아키텍트'와 후속작의 흥행이 회사 재무 개선과 게임사업 재출발을 이끌 수 있을지 그리고 정우용 대표가 단독 리더십으로 존재감을 증명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대형 신작 '아키텍트'와 퍼블리싱 기대작 '알케론'의 성패가 정 대표의 리더십을 평가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드림에이지가 준비 중인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가 회사의 재도약뿐 아니라 하이브 전체 게임 전략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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