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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 베트남 법인 반년 새 자산 1조원 감소
김주연 기자
2025.09.16 08:00:18
2024년 연말 7.7조원→2025년 상반기 6.7조원…감가상각 인식 가능성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5일 05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 박닌성에 위치한 삼성전자·디스플레이 공장 (사진 출처 = 뉴스1)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8.6세대 IT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산을 위해 후공정 법인인 박닌성 베트남 법인에 투자를 진행했지만 오히려 자산은 1조원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노후화된 공장의 감가상각, 본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 배당금 지급 등 다양한 원인이 제시된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법인이 세워진 지 10년이 넘은 만큼 감가상각으로 인한 자산 감소의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박닌성에 위치한 베트남 법인에 투자를 진행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3년 8.6세대 IT OLED 패널 양산 계획을 밝히고 4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박닌성과 18억 달러(2조4940억원)를 투자하는 양해각서(MOU)를 맺기도 했다. 이에 따라 후공정을 담당하는 베트남 법인에 IT 8.6세대 OLED 관련 신공장이 추가로 증설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4년 베트남 박닌성에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베트남 법인은 한국 공장에서 생산된 패널의 모듈을 최종 조립하는 후공정 과정이 진행되는데, 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에 납품하는 중소형 OLED 모듈을 조립한다. 지난 2022년에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전용 라인도 구축하며 현지 생산 물량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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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계획에 따라 베트남 법인의 비유동 자산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디스플레이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법인의 비유동자산은 2023년 2조6317억원에서 2024년 3조511억원으로 15.9%(4193억9800만원)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 8.6세대 IT OLED 양산 관련 1차 투자가 마무리된 만큼 현재 베트남 법인의 비유동자산은 이보다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올해 상반기 베트남 법인의 자산에 변화가 감지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법인의 올해 상반기 자산은 6조7272억원으로 지난해 연말 기준(7조7246억원)보다 9974억3000만원 줄었다. 같은 기간 부채는 1조9553억원에서 2조344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자산이 7조5082억원, 부채가 2조5224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에도 대폭 줄어든 규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 법인은 2014년 설립된 후 초창기 투자 규모를 늘렸을 시기와 2021년(6조8210억원)을 제외하고 2019년부터 꾸준히 연말 기준 자산 7조원대를 유지해왔다. 


투자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자산이 1조원 감소한 것이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라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법인으로의 장비·설비 관련 수주도 기존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1조원이 움직이는 것은 이례적인 변화다. 일반적인 상황이 아닌 만큼 전략적 의사 결정으로 인한 결과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사라진 1조원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비상장 기업인 만큼 연말 감사보고서밖에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상반기 상황은 살펴볼 수 없는 까닭에서다. 일각에서는 베트남 법인이 한국 본사에 배당을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통상적으로 자산은 자본과 부채를 합한 규모다. 그런데 자산이 1조원 줄은 동시에 부채가 소폭 증가한데다 순이익도 발생한 만큼 자본이 대폭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몇년 사이에 삼성전자에 자금 수혈을 했다는 점도 이런 의견에 힘을 싣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3년 20조원을 삼성전자에 대여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에 6조6504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하며 사상 첫 배당을 시행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이사회 의결을 통해 올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이 크게 줄었다고 유추할 수 있는데, 그런 경우 이익잉여금을 배당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게다가 베트남 법인의 매출이 4000억원 규모였는데, 이정도면 큰 금액을 배당할 만한 여력은 될 수 잇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노후화된 공장의 감가상각으로 자산이 감소했다는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법인은 지난 2014년 설립된 이후 생산된 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모듈을 조립하는 후공정을 담당해왔다. 법인이 설립된 지 10년이 지난 만큼 초기에 투자했던 건물, 기계 장치 등 자산의 감가상각이 진행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매년 평균 4조원 규모의 감각상각비를 인식하고 있다. 2020년 감가상각비는 6조2594억원 ▲2021년 5조6457억원 ▲2022년 4조8190억원 ▲2023년 3조1554억원 ▲2024년 2조4671억원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산 1조원이 줄어든 것이 그렇게 파격적인 변화는 아니다"라며 "매년 감가상각이 진행되고 있는데다 노후화된 장비나 설비들은 매각했을 가능성도 있다. 공정 전환도 이뤄지면서 설비 정리도 꾸준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게다가 LCD 공정 관련 장비들도 계속 정리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베트남 법인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도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법인 공장에 큰 변화가 없는 이상 장부상 자산이 줄어들으려면 감가상각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해외법인 특성상 자본금이 크거나 부채가 크지 않은데다 자산의 대부분이 공장 등 고정자산으로 보인다. 공장이 지어진 지 10년이 지났는데 지속해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초기에 투자했던 고정 자산이 감가상각됐을 가능성이 크다. 통상적으로 감가상각은 5년에 걸쳐 이뤄진다고 하지만 한 번에 큰 금액을 털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자산 변화와 관련해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투자를 진행했던 삼성디스플레이가 한숨 돌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46%였던 관세가 20%로 줄어들면서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베트남 법인에 IT OLED 관련 투자를 진행한 만큼 관세 부담을 덜어내는 게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박닌성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법인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에 납품하는 중소형 OLED 모듈을 제조한다. 지난 2022년에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전용 라인도 구축하며 현지 생산 물량을 늘렸다.


한편 베트남 법인의 영업 환경은 개선 조짐을 보인다. 불과 한 달 전 46%였던 상호관세율이 20%로 낮아지면서 원가 압박이 완화될 여지가 생겼다. 후공정을 맡는 베트남 법인에는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 요인이다. 


베트남의 미국 상호관세 완화는 삼성디스플레이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세가 완제품에 적용되는 만큼 직접적인 영향은 적다. 그러나 베트남 법인 등 삼성디스플레이의 해외 법인들은 각국에서 생산한 패널을 해외 시장에 판매하는 역할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베트남 법인은 OLED 패널 후공정을 맡는 핵심 법인인 만큼 규모가 다른 해외 법인보다 크다. 지난해 기준 베트남 법인의 매출액은 24조2002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삼성디스플레이의 지역별 매출에 따르면 미국이 13조3814억원으로 가장 높고 베트남이 10조1077억원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이어 중국(1조8049억원), 기타 지역(1조3050억원), 국내(1조2950억원), 인도(1조79억원), 유럽(3334억9800만원) 순이다. 베트남 지역 매출은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의 34.7%에 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에 8.6세대 IT OLED 관련 투자도 단행한 만큼 관세 부담이 줄어든 것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패널의 경우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은 적다. 그러나 원제품 관세가 낮아지면 부품 단가 인하 압박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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