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8.6세대 IT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산 시기는 내년 2분기 말 또는 3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잘 순항하고 있습니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26일 서울 송파구 서울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6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 들어가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8.6세대 IT OLED는 최근 OLED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태블릿과 노트북 PC에 활용되는 패널이다. 삼성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중국 BOE, 비전옥스, 차이나스타(CSOT)도 투자에 나섰다.

이 사장은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디스플레이 업계 큰손인 애플을 비롯해 세트업체들이 하반기에 주요 제품을 출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전통적으로 하반기는 (업황이) 나쁘지 않은 시기"라며 "(북미 고객사의 폴더블폰과 관련해)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BOE와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영업 비밀 침해 소송에서 승소한 것에 대해서는 디스플레이 업계 공정한 경쟁의 장이 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봤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7월 삼성디스플레이가 BOE에 제기한 OLED 영업 비밀 침해 소송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손을 들어줬다.

이 사장은 "디스플레이 업계도 그렇고 고객들도 공정한 경쟁을 원하는 분위기"라며 "(고객사·업계 관계자를) 만나 얘기하다 보면 다들 공정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는 만큼 경쟁 회사들도 공정한 경쟁에 서로 참여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이 일관되게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디스플레이 기술과 인력 유출 사건이 발생하면 굉장히 큰 손실인 만큼 기술 유출에 대해서도 정부가 확실하게 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