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넷플릭스에 시장을 뺏긴 CJ CGV가 일반 회사채(SB)나 신종자본증권, 전환사채(CB) 등 다양한 자금조달 창구를 두드렸지만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자 결국 어음 위주의 단기 자금에 의존하기 시작했다.
11일 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CJ CGV는 지난달에만 5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 11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50억원씩 조달했는데 모두 6개월물이며 할인기관은 한국투자증권이다.
눈길을 끄는 건 올해 CJ CGV의 CP 발행액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실제 올해 1월부터 8월 말까지 CJ CGV가 발행한 CP 규모는 총 2200억원으로 이는 올해 3분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과거 연간 발행액 수준을 넘어선 수치다.
실제 최근 5년간 CP 발행 규모를 보면 한 해 2000억원을 넘긴 적이 없다. 2023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꾸준히 찍어왔지만 ▲2020년 500억원 ▲2021년 880억원 ▲2022년 1300억원 ▲2024년 1460억원 등 수준이었다. 즉 단기물 발행 확대로 자금조달 구조가 점점 더 짧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들어 CP 발행을 늘리는 건 공모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이 회사를 사실상 외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CJ CGV는 SB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해 공모채 시장에 두 차례 도전했지만, SB는 전량 미매각됐고 신종자본증권은 모집액의 25%만 소화됐다.
올해 뿐만 아니라 지난 ▲2022년 CB ▲2023년 공모채 ▲2024년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도 모집액에 미달하는 주문을 받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CJ CGV는 결국 금리가 높고 만기가 짧더라도, 단기 조달 자금 시장인 CP 시장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투자자들이 CJ CGV 채권에 등을 돌린 건 지속된 적자가 영향을 미쳤다. 최근 5년간 연결 기준으로 CJ CGV는 ▲2020년 7516억원 ▲2021년 3388억원 ▲2022년 2145억원 ▲2023년 1234억원 ▲2024년 175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763억원의 적자가 이어졌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영화관람시장 회복이 정체된 영향이다. 수익성을 끌어 올리고자 관람료 인상, 인건비 절감 등 개선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보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CP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재무 부담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적자가 이어지고 신용도가 낮은 기업일수록 단기 자금 의존도가 높아지면 조달 안정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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