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8조원에 달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삼성자산운용이 단기 수익률과 보수 경쟁력으로 자금 유입 속도를 높이며 판도를 흔들고 있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가 상장한 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총 9종이다. 합산 순자산총액(AUM)은 3일 기준 17조959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ETF AUM(231조1178억원) 중 7.77%에 해당한다.
운용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하나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곳은 미래운용과 KB운용으로, 두 회사는 2020년 8월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이 중 미래운용의 'TIGER 미국S&P500'은 순자산 9조1011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삼성운용의 'KODEX 미국S&P500'이 5조1119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한투운용 2조2602억원 ▲KB운용 1조770억원 ▲신한운용 1568억원 ▲하나운용 1052억원 ▲키움운용 701억원 ▲우리운용 216억원 ▲한화운용 216억원 ▲NH-아문디운용 11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미래운용은 삼성운용과 4조원 격차를 보이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 삼성운용의 추격이 두드러진다. 순자산 규모는 여전히 2배 가까이 차이나지만 올해 자금 유입액은 미래운용이 1조6302억원, 삼성운용이 1조4541억원으로 격차가 2000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삼성운용이 단기 수익률이 더 높고, 총보수도 0.0006%p(포인트) 낮아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최근 수익률을 비교하면 1개월, 3개월, 6개월, 연초 이후, 1년, 3년 구간에서 삼성운용이 앞섰다. 3년 수익률의 경우 삼성운용(71.37%)이 0.92%p 웃돌았다.
업계의 보수 인하 경쟁도 치열하다. 미래운용이 지난 2월 S&P500·나스닥100 ETF 총보수를 연 0.07%에서 0.0068%로 낮춘 것을 시작으로, 삼성운용이 하루 뒤 0.0099%에서 0.0062%로 인하했다. 이어 KB운용이 0.0100%에서 0.0047%로 낮추며 경쟁에 가세했고, 한투운용도 7월 'ACE 미국S&P500 ETF'를 0.07%에서 0.0047%로 인하했다. 현재 KB운용과 한투운용 상품이 업계 최저 수준이다.
보수 인하 경쟁이 과열되자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당시 이복현 전 금감원장은 "투자자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며 경고했으나, 이후 후임 공백이 길어져 추가 조치는 없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대형 운용사로 자금이 집중되는 반면, 일부 중소 운용사에서는 자금 유출이 나타났다. 올해 들어 키움운용에서 175억원, 한화운용에서 126억원이 빠져나갔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점 전략으로 보수 인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다만 대형사 중심의 가격 경쟁이 업계 전체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수 추종 상품은 차별화 요소가 적어 보수와 수익률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투자자는 겉으로 드러난 보수 외에도 실제 부담하는 비용은 다를 수 있어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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